중국서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판호 발급
컴투스 '서머너즈워' 이어 6개월만에 성공
연이은 판호 발급 가능성에 게임사들 반색

국내 중견 게임사 펄어비스의 대표 게임인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받았다. 펄어비스 제공
국내 중견 게임사 펄어비스의 대표 게임인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받았다. 펄어비스 제공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국내 중견 게임사 펄어비스의 대표 게임인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에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 이어 6개월 만에 이뤄진 판호(중국 내 게임서비스 허가)로 중장기적으로 국내 게임업체들의 중국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펄어비스에 따르면 '검은사막 모바일'은 흑색사막(黑色沙漠)이란 이름으로 지난달 28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로부터 수입 온라인 게임 승인을 받았다. 판호 심사를 주관하는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총 44종의 외국 게임이 포함된 신규 허가증 발급 리스트를 공개했다.

그중에서 ‘검은사막 모바일’은 국내 게임으로는 유일하게 판호를 받았다. 앞서 지난 2월에는 국내 게임 스타트업 핸드메이드게임의 퍼즐게임 ‘룸즈:풀리지 않는 퍼즐’, 펄어비스가 인수한 아이슬란드 게임 개발사 CCP게임즈가 중국 업체와 공동 개발한 ‘이브에코스’가 각각 판호를 받았다.

우리나라는 2014년~2016년 중국에 48개의 게임을 수출했지만, 중국의 이른바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2017년 3월 이후에는 단 한 건도 수입 승인을 받지 못했다.

중국은 지난 2017년 2월에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모바일'에 판호 발급을 해준 이후 무려 4년 가까이 흘러서야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 판호를 지난해 12월에 발급해줬다.

2018년 2월에 출시된 '검은사막 모바일'은 펄어비스의 대표작 PC 게임 '검은사막'을 모바일로 옮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현재 150여개국에 12개 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중국 현지 퍼블리싱(유통·서비스)은 텐센트가 투자한 모바일 게임 업체 아이드림스카이가 맡는다. 아직 출시일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펄어비스의 판호 발급은 지난해 12월에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 이어 6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중장기적으로 국내 게임업체들의 중국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컴투스 제공
펄어비스의 판호 발급은 지난해 12월에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에 이어 6개월 만에 이뤄진 것으로 중장기적으로 국내 게임업체들의 중국 진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컴투스 제공

한편 이번 판호 발급을 계기로 앞으로 중국이 외국 업체에 발급하는 판호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국내 개발사에서 만든 게임이 판호를 발급받으면서 장기적으로 다른 개발사들의 주력 게임들도 판호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중국에 판호 발급을 신청한 게임 기업들인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호윤 연구원은 “중국 쪽에서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국내 기업들은 펄어비스,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웹젠 등이 있다”며 “이 중에서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기대해볼 만한 기업은 펄어비스와 위메이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중 비교적 곧 내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이 펄어비스와 위메이드”라며 “위메이드의 경우 중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IP인 미르의전설을 보유하고 있다. 자체개발한 작품인 미르4의 중국 출시를 위해 퍼블리셔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 중국에서 인기있는 온라인게임 IP를 보유하고 있다.

정호윤 연구원은 “중국의 한국 MMORPG에 대한 판호 발급이 향후에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국내 게임사들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으로 이어질 수 있다. 향후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게임업계에서도 펄어비스의 중국 판호 발급 성공 소식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게임 시장이 47조원에 달하는 만큼 막대한 수익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달 29일 서울 구로구 신사옥에서 열린 '마블 퓨처 레볼루션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검은 사막의 중국 판호 소식은 한국 게임업계 입장에서 환영할만한 소식“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자사도)기대를 가지고 더 빠르게 준비해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검은사막 판호 발급으로 이젠 중국 진출이 가능해지지 않았나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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