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The Vegetarian’) 영어로 옮긴 데버러 스미스씨와 공동 수상

소설가 한강 씨(46)가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맨부커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맨부커상선정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밤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맨부커상은 영국 등 영연방국가 작가에게 주는 맨부커상과 비(非)영연방 작가와 번역가에게 수여하는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으로 나뉜다. 수상작은 한 씨가 2004년 발표한 소설 ‘채식주의자’(영문판 제목 ‘The Vegetarian’)이다. 이 책을 영어로 옮긴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28) 씨도 함께 수상자로 선정됐다. 따라서 한 씨가 '맨부커상' 을 수상한 데에는 공동수상자인 20대의 젊은 번역가인 영국인 데보라 스미스의 역할이 컸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로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르한 파무크,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로 잘 알려진 중국 작가 옌롄커 등이 올랐으나 한 씨가 이들을 제치고 영예로운 수상을 하게 됐다. 

소설 ‘채식주의자’는 폭력에 대항해 스스로 나무가 되고자 햇빛과 물만으로 살아가려고 하는 여성의 이야기다.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 등 소설 3편을 하나로 연결한 연작 소설집으로 주인공인 여성과 그의 형부, 언니의 시각에서 각각 쓰여졌다. 이중 ‘몽고반점’은 2005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채식주의자'는 해외에서 출간되자마자 뉴욕타임스와 가디언 등 유력 일간지로부터 "한국 현대문학 중 가장 특별한 경험", "감성적 문체에 숨이 막힌다", "미국 문단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등의 호평을 받아 일찌감치 수상이 기대되었다.

한 씨는 소설가 한승원 씨의 딸로 1994년 등단했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노랑무늬 영원’, 장편 ‘희랍어 시간’ ‘검은 사슴’ ‘소년이 온다’ 등을 냈다.

<사진=뉴시스>소설가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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