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스마트폰 철수 소식에 삼성·애플 점유율 확보
삼성, 신제품 출시로 LG폰 충성고객 흡수 전략
애플, 고가 스마트폰·한국 시장 마케팅 공들여

애플이 서울 여의도에 새롭게 연 여의도 매장 전경. 애플 제공
애플이 서울 여의도에 새롭게 연 여의도 매장 전경. 애플 제공

삼성전자와 애플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인한 빈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나섰다. 양사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한국 시장 마케팅도 함께 진행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5일 전자·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은 오는 8월과 9월에 각각 행사를 열고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접히는 형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을 선보일 예정이며 애플은 '아이폰13'을 각각 출시할 전망이다.

이들 업체가 스마트폰 신상품을 내는 것 자체는 특이한 일은 아니지만 시점이 주목된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상당한 수의 충성고객을 확보했던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오는 31일로 예정됐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애플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 시기에 맞춰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해 LG전자의 충성고객을 자사로 유입하겠다는 전략을 진행 중이다.

특히 애플의 최근 마케팅 행보가 주목된다. 애플은 지금까지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과 일본에 우선 정책을 펼쳐왔지만 아이폰12 출시를 기점으로 한국 시장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플은 주력 스마트폰의 한국 출시일을 1차 출시국과 비슷하게 앞당겼다. 또 애플은 자사 제품의 프리미엄 정책 탓에 시행하지 않았던 중고 LG폰에 대한 보상 판매도 진행하며 한국 시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플이 한국 시장 공략을 이유로는 국내 소비자의 고가 스마트폰에 대한 높은 선호도가 크다. 애플의 주력 모델인 플래그십 모델이 100만원을 넘어서는 만큼 국내 소비자를 끌어당길 요소가 크다.

이에 애플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이어 3년만에 여의도에 대규모 매장을 열었다. 이어 명동과 부산 해운대에도 3, 4호점 오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애플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LG폰 중고 보상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LG 스마트폰은 반납하고 아이폰을 구매하면 최대 180달러까지 보상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LG전자의 점유율은 북미 지역에서 10%대인데 해당 시장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LG전자와 손잡고 LG의 자사 가전전자 유통매장인 'LG 베스트샵' 매장을 활용해 아이폰 판매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은 LG전자의 주력 제품인 노트북 제품을 제외하고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의 제품을 판매하고자 한다.

LG가 자사 가전 유통매장인 LG베스트샵에 따로 애플 스토어를 만들거나 아예 LG베스트샵이 애플로부터 판매 권한을 위임받아 판매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플도 전국 400여개에 달하는 LG베스트샵 유통망을 추가해 판매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도 깊게 고민하고 있다.

다만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 판매가 추진된다는 소식에 이동통신 유통점들이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아이폰보다는 이미 익숙한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를 가진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성향이 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게다가 같은 OS를 공유하는 만큼 구매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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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삼성전자는 애플의 공격적인 국내 마케팅 전략에 긴장하는 모양새다. 애플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면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로 인한 반사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고폰 보상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용 중인 LG폰을 자사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기존 중고폰을 시세로 보상하고 15만원을 추가 보상해주고 있다.

또 신제품의 가격을 낮춰 가격적인 측면에서 LG폰 충성고객을 끌어당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곧 출시할 '갤럭시Z폴드3' 가격은 전작보다 20% 가량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인 '갤럭시Z폴드2'는 238만8000원이었는데 가격 인하가 이뤄지면 100만원대 후반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업체별 점유율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67%, 애플이 22%, LG전자가 10% 순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10% 안팎에 달하는 LG전자의 점유율을 흡수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애플 간 경쟁이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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