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인천계양·남양주왕숙·부천대장·고양창릉 등지 3.2만호 연내 사전청약
전용 74㎡ 이하 중소형 중심에 분양가는 시세의 70~80% 수준

3기신도시 남양주왕숙지구 특화구역 구상도. (자료 : 국토교통부)
3기신도시 남양주왕숙지구 특화구역 구상도. (자료 : 국토교통부)

[스트레이트뉴스=이준혁 기자] 인천계양이 오는 15일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의 물꼬를 열면서 수도권에서 저렴한 내 집 마련의 길이 열릴 전망이다. 특히 수도권 3기 신도시 분양과 맞물린 입지와 가격의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민간 분양이 위축되는 데다 사전청약으로 인한 임차수요가 증가, 전월세 시장이 다소 불안해질 전망이다.

7일 국토교통부는 이달부터 인천계양을 시작으로 남양주왕숙과 부천대장, 고양창릉 등 3기 신도시 택지에서 모두 3만2,000가구의 사전청약을 실시키로 했다.

첫 지구는 인천 계양으로 1,050가구 규모다. 남양주 진접2와 성남복정1은 각각 1,535가구, 1,026가구 등이다.

오는 10월에는 남양주왕숙2와 인천검단, 파주운정3, 군포대야미, 의정부우정 등 5곳에서 1,000~1,400 가구를 비롯해 모두 11곳에서 9,100가구가 사전청약을 받는다.

11월에는 과천주암과 하남교산 등 4곳에서 4,000가구, 12월에는 남양주왕숙과 부천대장, 고양창릉 등 10곳에서 1만2,700가구가 선보인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아파트는 시세 대비 60~80%인 저렴한 가격에 신혼부부와 청년을 중심으로 무주택 실수요자 대상이다.

올해 3기 신도시 사전청약 계획(국토교통부)
올해 3기 신도시 사전청약 계획(국토교통부)

국토부는 인천계양의 공공분양 59㎡와 74㎡가 각각 3억6,000만원 내외, 74㎡가 4억5,000만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주진접2지구의 신혼희망타운 55㎡형은 3억2,000만원 내외, 성남 복정1의 전용 59㎡형 공공분양은 6억9,000만원 내외다. 의왕 청계2와 위례의 신혼희망타운 55㎡형은 4억9,000만, 5억8,000만만원 안팎이다.

정부는 특히 신혼부부들의 내 집 마련을 앞당기기 위해 신혼희망타운을 1만 4,000가구 공급한 데 이어 공공분양의 30%를 신혼부부 특별공급으로 분양키로 했다.

신혼희망타운은 혼인 기간이 7년 이내 또는 6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무주택세대구성원 등에게 분양 예정이다. 모집공고일로부터 1년 이내에 혼인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예비신혼부부와 6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한부모 무주택세대구성원도 공급 대상이다.

혼인 2년 이내와 예비 신혼부부에게는 가점제로 사전청약물량을 우선 공급하고, 1단계 낙첨자 및 잔여자 대상으로 가점제(미성년자녀 수, 무주택기간 등)로 분양키로 했다.

신혼희망타운은 보육·교육시설이 집적화된 종합보육센터 설치, 통학길 특화, 다양한 놀이환경, 층간소음 저감 등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육아특화설계가 적용된다.

신혼부부의 내집마련을 위한 자금부담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목돈 마련이 어려운 신혼부부에게는 신혼부부(신혼희망타운) 전용 금융상품(수익공유형)이 지원되며 LTV 최대 70%가 연 1.3%의 고정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아파트의 지구별 추정 분양가 (자료 : 국토교통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아파트의 지구별 추정 분양가 (자료 : 국토교통부)

국토부는 이번 사전청약 단지별 공공분양의 경우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을 각각 85%와 15%로 배정한다. 특별공급은 생애최초(25%), 신혼부부(30%), 노부모부양(5%), 다자녀(10%), 기관추천(15%) 등으로 구분된다.

사전청약 당첨자는 도중에 본인이 다른 아파트 당첨 시에는 청약자격이 박탈된다. 본청약까지 무주택 요건과 해당 지역 의무거주기간을 충족해야 입주가 가능하다.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당첨자는 오는 2023년 본청약을 거쳐 2025년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입주까지는 최소 4~5년이 소요되는 셈이다.

한문도 연세대 교수는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은 주택 공급난을 완화, 그동안 주택가격 급등으로 이반된 민심을 돌리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면서 "적정 분양가를 내세운 3기 신도시 분양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과 맞물려 고분양가 논란을 빚은 민영아파트 단지의 옥석가리기가 본격화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이어 "MB정권이 대거 보금자리 사전청약을 실시할 때 전월세 시세가 상승하는 등 주택임대차 시장이 불안한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면서 "수도권 임대차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정부가 무주택 실수요자의 전월세자금 지원을 확대하는 것도 전향적으로 고려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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