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앉은 현대차 노사 교섭 대표들. 연합뉴스
마주 앉은 현대차 노사 교섭 대표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관련 파업을 가결하면서 3년 만에 파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노조는 지난 7일 전체 조합원 4만8599명을 대상으로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투표 결과, 4만3117명(투표율 88.7%)이 투표해 3만5854명(재적 대비 73.8%, 투표자 대비 83.2%)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파업 돌입 여부와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이 난항을 겪자 지난달 30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가 교섭에서 노사 양측 입장 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 조합원 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한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중노위는 오는 12일 조정 중지 결정 여부를 판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사측이 추가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노조는 이달 중순 이후 파업하고 사측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노조는 무조건 파업하겠다는 입장은 아니며 회사 역시 8월 초로 예정된 여름 휴가 전 타결 의지를 보여 무분규 타결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여름 휴가 전 타결하려면 늦어도 7월 마지막 주가 되기 전에 잠정합의안이 나와야 한다.

노조가 올해 실제 파업하게 된다면 3년 만이다. 2019년에는 파업 투표를 가결했으나 한일 무역분쟁 여파로 실행하지는 않았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파업 투표를 하지 않았다.

올해 교섭에서 노조는 임금 9만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금 30% 지급, 정년연장(최장 만64세),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00%+3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200만원, 10만원 상당 복지 포인트 지급 등을 지난달 30일 제시했으나 노조는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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