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제2의 반도체’ 2차전지 육성 강조
LG에너지·삼성SDI·SK이노, 40조 투자 밝혀
재계 막대한 투자에 정부도 세액공제로 협력

정부가 ‘제2의 반도체’로 평가되는 2차전지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이에 재계도 2030년까지 40조원 이상의 투자로 정부의 ‘K배터리 총력전’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제2의 반도체’로 평가되는 2차전지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이에 재계도 2030년까지 40조원 이상의 투자로 정부의 ‘K배터리 총력전’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제2의 반도체’로 평가되는 2차전지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한다. 이에 재계도 2030년까지 40조원 이상의 투자로 정부의 ‘K배터리 총력전’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8일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 제2공장에서 '2030 2차전지 산업(K-배터리)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 5월 내놓은 'K-반도체 전략'에 이은 것으로 우리나라를 글로벌 2차전지 산업의 선도기지로 구축해 독보적인 1등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종합 대책이 담겼다.

전 세계적으로 전동화·무선화·친환경화가 이뤄지면서 동력원으로 쓰이는 2차전지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2차전지는 전기차에 주로 쓰이며 환경오염 우려가 적어 다른 산업군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기술력이 중요한 2차 산업 특성을 고려해 민간 투자에 발맞춰 대규모 연구개발 지원과 함께 세제·금융·인프라·인력 등 전 분야를 전방위로 지원한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5년이 세계 2차전지 시장에서 각국의 위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배터리 총력전에 돌입하기 위해 민관의 역량을 결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2차전지 3사와 소재·부품·장비 업체 30여 곳은 2030년까지 총 40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중 20조1000억원은 차세대 2차전지 R&D에 들어간다.

정부도 차세대 2차전지 1등 기술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R&D와 세제·금융 지원에 나선다.

전고체·리튬황·리튬금속 등 차세대 2차전지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2023∼2028년까지 총 3066억원을 투입한다.

차세대 2차전지에 사용되는 핵심 요소기술 개발에 나선다. 양극재·음극재·전해질·분리막 등 4대 핵심 소재 외에 고체 전해질·리튬금속 음극재·리튬황 양극재 등 7대 차세대 소재를 선정해 원천기술 개발 지원을 늘린다.

차세대 2차전지의 연구·실증을 종합 지원하는 '차세대 배터리 파크'도 2026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현재 사용 중인 리튬이온 2차전지는 성능과 안전, 생산성을 높일 수 있게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정부는 2차전지 소재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민간의 해외 소재 광물 개발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수급 우려 품목인 코발트 비축량을 2~3배 확대하는 등 희소금속 비축 확대도 검토한다.

아울러 2차전지 재활용을 통해 리튬·니켈 등 원재료를 국내에서 다시 확보할 수 있게 관련 기술개발과 설비도 구축한다.

2차전지 R&D 혁신펀드도 조성한다. 기존 기술혁신 전문펀드 300억원에 2차전지 3사가 출연한 200억원, 민간투자 300억원을 더해 총 8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이를 통해 국내 2차전지 중소·중견기업의 R&D 지원에 투자한다.

이와 함께 이차전지 핵심기술을 반도체와 함께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R&D는 40~50%, 시설 투자는 최대 20%의 세액 공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전문인력도 매년 1100명 이상 양성한다. 대학이 참여하는 석·박사급 인력 양성을 기존의 50명에서 150명으로 늘리고 국립대·지역거점대학 내 에너지·전기·전자 등 유관 전공학과에 이차전지 트랙을 구축한다.

2차전지 시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방안도 포함됐다.

2차전지의 재사용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4개 권역에 거점수거센터를 구축한다. 전기차 폐차 때 사용 후 2차전지를 지방자치단체에 반납해야 하는 의무가 올해 폐지되면서 민간에서 재사용·산업화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충북 청주시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 'K-배터리, 세계를 차지(charge)하다'에서 행사에 앞서 관련 전시물을 관람하며 오토바이용 교체 배터리를 직접 들어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충북 청주시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제2공장에서 열린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 'K-배터리, 세계를 차지(charge)하다'에서 행사에 앞서 관련 전시물을 관람하며 오토바이용 교체 배터리를 직접 들어보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8일 'K-배터리 발전전략 보고' 현장을 방문해 K배터리 띄우기에 나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는 대한민국의 또 하나의 자랑"이라며 "제2의 반도체로 확실히 성장해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이 2030년까지 40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한발 앞서 도전하는 기업인의 용기에 존경과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며 파격적인 투자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들의 활동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다. 2030년까지 명실상부한 배터리 1등 국가가 되는 것"이라며 "배터리는 미래산업의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반도체가 정보를 처리하는 두뇌라면 배터리는 제품을 구동시키는 심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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