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무더위에 빙과류·맥주 등 실적 개선 기대감
거리두기 강화에 HMR·가공식품·라면 특수 예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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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재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가운데 역대급 폭염이 예상되면서 일부 업계가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무더위에 빙과류·맥주·냉음료 등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가정간편식(HMR), 라면 등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앞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주문 건수는 전주 동기(7월 2~4일) 대비 16% 늘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사적 모임 제한과 재택근무 증가로 HMR 인기가 더 높아지고 있다. 2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돼 이 기간 라면, 즉석밥, 빵, HMR 등의 주문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앞선 1~3차 대유행 당시 소비자들이 재택 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에서 끼니를 떼우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라면, 생수, HMR 소비가 급증한 바 있다.

그중 라면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를 가장 크게 봤다. 농심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60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103.43%나 오른 수치다. 지난해 오뚜기도 전년 대비 33.78% 오른 198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삼양식품은 21.71% 오른 9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들은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저녁 6시 이후 사적 모임을 2인까지만 허용하는 것과 학교 수업이 전면 원격 수업으로 전환되는 것이 큰 기회 요소다.

업계 관계자는 "원격수업과 재택 근무 등 거리두기 강화 방침은 가정 내에서 끼니를 해결하도록 하는데 일조할 것"이라며 "직장인들도 회식이 회식이 급격하게 줄고 가정에서 저녁밥을 먹는 이들의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역대급 무더위 소식도 관련 업계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올 여름의 무더위가 1994년과 2018년과 비교되는 등 폭염 일수가 지난해의 2배 이상, 열대야의 경우 지난해보다 일주일 가냥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빙과류는 대표적 여름 수혜주 중 하나다. 이미 1~3월 평년보다 따뜻했던 날씨와 코로나19 영향으로 길어진 '집콕' 탓에 빙과류 매출 상승 효과를 본 빙과류 관련 종목들은 올 여름 무더위까지 예고되자 여름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5월 첫째주 GS리테일에 따르면 이 기간 얼음컵 판매량은 48.9% 급증했다. 냉음료(46.5%)와 이온음료(43.1%)는 물론 빙과류(31.2%) 판매량도 증가했다.

업계는 장마 이후 무더위가 오는 3분기에 빙과업계가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빙과업체들의 2분기 실적 부진은 지난해 기저효과도 있다"면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3분기에 성장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빙과류와 함께 맥주도 수혜가 예상된다. 통상 맥주는 여름 판매량이 다른 계절대비 약 20%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외식 및 유흥업계가 타격을 받으면서 상황은 안좋게 흘러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주 판매가 증가하는 올림픽과 월드컵 가운데, 올해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가정간편식이나 가공식품, 온라인 배송 서비스도 호황을 맞고 있다"면서 "4차 재유행으로 업종간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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