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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3년 무분규' 청신호...정의선 '원칙' 통하나
현대차 '3년 무분규' 청신호...정의선 '원칙' 통하나
  • 신용수 기자 (press@straightnews.co.kr)
  • 승인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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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가까스로 임단협 잠정합의
정의선 리더십 발휘로 노조에 상당수 양보
"성과보장 보다 고용안정 방점"…일부 불만 남아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모습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모습

파업 수순이 유력했던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임단협)을 잠정합의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이번 노사 합의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노조에 상당 부분을 양보하면서도 기업의 인사 경영권을 침해하는 요구는 거절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20일 하언태 대표이사(사장)와 이상수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 2개 거점에서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사는 어려운 국내외 경제 상황 속에서 코로나19 재확산과 차량 반도체 수급난으로 자동차 산업의 위기가 더욱 깊어지고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속도감 있는 논의 끝에 2009~2011년에 이어 10년 만에 두번째 ‘3년 연속 무분규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다.

임금인상 및 성과금 규모는 전년도 경영실적 및 올해 경영환경을 토대로 합리적 수준에서 결정했다. 지난해 임금동결과 코로나 및 반도체 부족 위기 속 직원들의 적극적인 위기극복 동참 노력, 최저임금 인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또 최근 노조의 품질·생산성 등 경쟁력 향상 관련 기존 노조와의 차별화된 행보와 노사공동 위기극복 동참 노력에 회사도 고용안정 노력과 처우개선으로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7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연속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 코로나 상황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상품권 10만원 등이다.

올해 교섭에서 노사는 자동차산업 미래 격변기 속 회사 미래와 직원 고용안정 방안에 대한 고민 끝에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을 체결했다. 미래 특별협약은 전동화 및 미래 신사업 전환기 글로벌 생존 경쟁에 적극 대응해 국내공장 및 연구소가 미래 산업의 선도 기지 역할을 지속하고, 이를 통해 ▲고용안정 확보 ▲부품협력사 상생 실천 ▲고객ᆞ국민 신뢰 강화를 위해 공동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노사는 내연기관 고수익화, 시장수요와 연동한 적기생산에 매진함으로써 전동화 및 미래 신사업 대응을 위한 수익구조를 확보하여 국내공장 및 연구소에 지속 투자키로 했다. 미래 신사업 관련 시장상황, 각종 규제, 생산방식, 사업성 등이 충족될 경우 품질향상, 다품종 생산체제 전환 등과 연계해 국내공장에 양산될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이외에도 내연기관차 파워트레인(PT) 부문 고용안정 대책 마련과 산업변화 대비 직무 전환 교육, 임금체계 개선 등 전동화 연계 공정 전환 방안도 계속 논의해 시행하기로 했다. 노후화한 복지환경 개선을 위해 울산공장 노후 기숙사를 재개발하고 초과 연장근로 수당과 학자금 대출 지원 프로그램 등 일반·연구직 처우도 개선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번 노사 합의에서 주목할 부분은 노조 측이 요구했던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 인사·경영권을 침해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서 노조는 국민연금 수령이 시작되기 직전인 만 64세까지 정년을 늘려달라고 요구하면서 해고자 복직 등도 함께 요구했다. 현재 정년은 만 60세인데 정년연장과 해고자 복직은 노조 내부의 정지적인 이슈도 겹쳐 있었다.

사측은 신규채용도 어려운 상황에서 정년연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여기에 미래차 전환의 필요성과 국민 여론까지 겹쳐 사측의 입장은 완고했다.

게다가 비교적 연령이 어린 현대차 사무·연구직 노조도 정년 연장보다 성과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현대차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결국 사측은 정년연장 대신 기존에 제시했던 임금 인상안보다 더욱 혜택 폭을 넓힌 제안을 다시 내놓으면서 노조와 합의를 이끌어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노조와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회장 취임 후 첫 파업 위기를 극복했다.

앞서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회장직에 취임한 후 17일 만에 노조 집행부를 찾아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우호적인 노사관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노조지도부와 오찬에서 "노사관계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직원의 만족이 회사발전과 일치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아가자"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로 인한 신산업 시대에 산업의 격변을 노사가 함께 헤쳐나가야 한다. 변화에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합심해 새롭게 해보자"며 "회장으로서 최대한 노력하겠다. 현장 동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노사간의 단체협약은 중요한 것"이라며 "조합원 고용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사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방안을 노사가 함께 찾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의 총수가 노조지도부와 공식 만남을 가진 것은 19년 만의 일이다. 이에 현대차 노조도 사측의 긍정적인 접근에 맞춰 2년간 무분규 노사관계를 구축해왔다.

실제로 현대차 노사는 지난 2019년에는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회사 안정화 차원에서 임단협을 빠르게 타결했고,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노사가 11년 만에 임금동결에 뜻을 같이하는 등 우호적 관계를 구축해왔다.

파업 위기를 넘긴 정의선 회장은 이제 도쿄로 향한다. 정의선 회장은 오는 24일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도쿄로 이동해 올림픽에 출전하는 양궁대표팀을 격려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 노사의 임단협 잠정합의안은 오는 27일 진행될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 여부가 나온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과반의 찬성을 받을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하다. 내부적으로는 회사가 역대 최고의 실적을 내는 상황에서 성과 보상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불만도 계속 제기되기 때문이다.

노조가 요구한 정년 연장은 잠정합의안에서 빠졌지만, '산업전환 대응 관련 미래 특별협약' 등 여전히 성과 보상보다는 고용 안정에 방점이 찍혀 있다는 점도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를 중심으로 한 직원들의 불만을 키운다.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가결되면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성공하지만, 부결되면 8월 초 여름 휴가 이후 노조가 조합원 요구를 충족하고자 강하게 회사를 압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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