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3연속 승소, 흔들리는 BBQ
BBQ, 업계 1위에서 3위로 추락
가맹점도 빅3중 유일하게 감소

치킨 프랜차이즈 BBQ와 bhc간 치킨전쟁이 무려 8년째 계속되고 있다. 전쟁을 일으켰던 BBQ가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양사의 소모전 양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22일 제너시스BBQ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BBQ의 주요 소송사건은 지난해말 기준 18건으로 이중 bhc와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소송은 17건, 소송가액은 약 4000억원에 달한다.

BBQ와 bhc는 국내 프랜차이즈 치킨 업계의 대표적 앙숙으로 수년째 갈등을 빚어오고 있다.

두 기업도 좋은 시절이 있었다. BBQ가 2004년 당시 콜팝치킨으로 유명했던 bhc를 인수하며, BBQ와 bhc는 한 지붕 아래에서 최고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2013년 BBQ가 자금난으로 bhc를 미국계 사모펀드 CVCI(현 로하틴그룹)에 매각하면서 두 기업의 관계는 틀어지게 된다. 매각과 함께 BBQ의 글로벌부문 대표이사였던 박현종 회장은 bhc 대표이사가 됐다.

소송의 역사는 2014년 9월 bhc의 지배회사인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FSA)가 국제상공회의소(ICC) 산하 국제중재법원에 BBQ를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bhc 3연속 승소...소송남발 BBQ, 부메랑으로

bhc가 BBQ와의 소송에서 연달아 승소하고 있다.

bhc는 지난해부터 300억원대 상품 공급대금 소송과 71억원대 손해배상 청구에 이어 올해초 이천시 토지 관련 손해배상청구 191억원 항소심에서도 승소했다.

현재까지 BBQ가 진 소송금액만 500억원대로 지난해 영업이익(531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심지어 지난해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역대 최고 기록이다.

살제 bhc와의 오랜 소송전에서 가장 크게 흔들린 것은 BBQ다.

2013년까지만 해도 업계 1위였던 BBQ는 bhc와의 소송전이 시작된 2014년 업계 1위자리를 교촌에 내뒀다. 2016년엔 2위자리도 bhc에 넘겨주고 3위로 밀려났다. 반면 bhc는 BBQ로부터 떨어져 나올 2013년 당시만 해도 업계 7~8위에 불과햇지만, BBQ의 소송 남발 속에서도 2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지난 8년간 BBQ가 이렇다할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하면서 매출이 2000억원대에서 정체된 가운데, bhc는 2013년 매출 826억원에서 지난해 4004억원으로 약 5배나 성장했다.

지난 5월엔 bhc가 BBQ를 상대로 낸 535억여원 규모의 상품 공급대금 등 청구 소송 항소심 첫 심리가 열렸다. bhc는 BBQ가 10년 동안 소스 등을 공급하기로 계약하고는 일방적으로 해지해 손해가 발생했다며 535억원의 상품공급대금 등 청구 소송을 냈다.

특히 10여개가 넘는 소송 가운데 bhc가 제기한 물류용역대금 청구 소송은 현재 1심이 진행중이다. 이 소송은 손해배상액만 약 2400억원으로 결과에 따라 BBQ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치킨전쟁의 결과는...

지난해말 기준 가맹점수는 BBQ가 1604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bhc 1518개, 교촌 1157개 순이다.

그러나 2017년과 비교하면 BBQ는 54곳이 폐업했다. bhc는 2017년과 비교하면 62곳이 더 늘었고, 교촌은 무려 119곳이나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바라보는 두 기업의 이미지도 악화됐다.

지난해 12월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프랜차이즈 치킨 배달서비스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BBQ와 bhc는 총 8개 브랜드 중 공동 6위에 머물렀다. 2015년 같은 조사에선 10개 브랜드 중 BBQ는 5위, bhc는 9위였다. BBQ는 순위가 더 내려갔고, bhc도 상승했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의 싸움이 계속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라면서 "수많은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순간의 이미지 실추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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