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이든 불황이든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들은 그들만의 핵심비결이 있다. 그들은 늘 최고의 품질을 고집하면서 혁신과 변화를 지속해왔다. 소비자들과의 양방향 소통도 오랜 동안 브랜드의 사랑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스트레이트뉴스는 창간 9주년을 맞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를 살펴보고, 비결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치킨업계는 지난해말 기준 450여개 전문업체가 경쟁하고 있는 그야말로 전쟁터다. 그중 2014년부터 매출 기준 1위를 질주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바로 교촌치킨이다.

지난해 교촌에프앤비의 매출은 447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성장했다. 치킨업계에서 한해 매출이 4000억원을 넘는 곳은 교촌치킨과 2위인 bhc 뿐이다.

창업주인 권원강 전 회장이 1991년 경북 구미에서 작은 점포 하나로 시작한 것이 현재의 교촌치킨이 됐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치킨업계를 20여년 만에 평정한 비결은 무엇일까.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메뉴 경쟁력과 성장을 함께하는 가맹점이 성공비결로 꼽힌다.

먼저 타사와의 차별성은 맛이다. 교촌치킨은 마늘간장소스, 레드소스, 허니소스 세 가지만으로 타사들을 압도했다.

교촌치킨이 탄생했던 1990년 초반만 해도 치킨은 양념치킨과 후라이드치킨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교촌치킨은 국내산 통마늘과 발효간장을 섞어 맛을 낸 마늘간장소스를 통해 일반적인 치킨의 통념을 깨트렸다.

특히 한국인이 좋아하는 마늘과 간장은 이질감이 없었고, 치킨에 소스를 입힌 마늘간장 교촌시리즈는 현재까지도 사랑받는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간장마늘소스에 이은 레드소스는 국내산 청양고추를 사용해 매운맛과 치킨을 조합하며, 교촌치킨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2004년 등장한 레드소스는 청양고추와 간장소스, 꿀과 딸기잼으로 조합해 매운맛에 단짠(단맛+짠맛)을 입혀 교촌치킨의 양대 얼굴이 됐다.

타사가 다양한 신메뉴 개발로 점유율을 확대해나갈때도 교촌치킨은 신메뉴 개발에 신중했다. 맛에 대한 확신이 없는 메뉴를 늘리기보다는 교촌치킨이 가진 마늘간장소스와 레드소스의 상징성 만으로도 승부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2010년 허니스소는 두 주역 속에서 감초같이 등장하며 현재는 시그니처로 통한다.

현재 교촌치킨은 짭조름한 맛의 교촌시리즈, 매운맛의 레드시리즈, 달콤짭잘한 맛의 허니시리즈라는 세가지 만으로도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또 다른 성장 비결은 가맹점이다.

사업 특성상 가맹점의 성공이 본사의 성공을 의미하기에 가맹점을 빼놓고 성공을 얘기할 수 없다. 교촌치킨 전체 가맹점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업계 최대인 1조원을 돌파했다. 가맹점당 매출은 6억2000억원 수준으로 치킨업계 평균인 3억2000만원을 크게 넘어선다.

2018년 1073개 수준이었던 가맹점은 지난해 1157개로 늘어났다. 교촌치킨은 2025년까지 15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교촌치킨은 이제  해외시장과 외식업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황학수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총괄사장은 "교촌은 국내시장 1등 브랜드의 지위를 갖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시장점유율을 더욱 확대하고 해외시장과 신규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2025년에는 현재보다 2배 성장한 매출액 77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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