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금법 시행 앞두고 AML·ISMS 시스템 대거 확충
은행서 실명계좌 발급 위해 노력…긍정적 반응 있어
이철이 대표 "라이선스 획득 상관없이 사업 영위 노력"

포블게이트의 이철이 대표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용수 기자]
포블게이트의 이철이 대표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용수 기자]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계에 돌풍이 불고 있다. 오는 9월 24일로 예정된 개정 특정금융정보거래법(특금법)’ 시행에 따라 정부에 신고를 마친 거래소만 사업 영위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여러 거래소들은 ISMS(정보관리체계) 인증을 서둘러 진행했고 금융위원회로부터 현장 컨설팅과 점검을 받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시중은행으로부터의 실명계좌 발급이다. 실명계좌 발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거래소들은 내부적 역량을 드러내며 제도권으로부터 인정을 받고자 노력 중이다.

그중에서도 포블게이트는 서비스 오픈 2주년을 맞아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로 도약하기 위해 ESG경영(환경·사회·지배구조)을 도입하는 등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블게이트의 이철이 대표를 만나 구체적인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포블게이트
포블게이트

-가상자산 거래소에 ESG경영을 도입하는 사례가 많지 않다. 포블게이트는 어떠한 계기로 ESG경영을 도입했나

▲포블게이트가 앞으로 10년 이상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제도권 못지않은 경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포블게이트는 이를 위해 블록체인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블록체인 인재 양성과 인력 수급에 나섰다.

한국전파진흥협회와 힘합쳐 ‘포블게이트 인재개발원’을 설립해 ‘기업주도형 블록체인 프로젝트 개발자 양성과정’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적 기술인 블록체인을 다룰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다.

동시에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신생 산업이자 소규모인 가상자산 거래소가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가상자산이라는 전체 업계를 키우기 위해서는 먼저 포블게이트부터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포블게이트 자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이 ESG경영의 단계라고 시작해 직원들의 복지와 블록체인 기술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포블게이트와 가상자산 업계가 앞으로도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기여도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육사업에 대한 반응은 어떠한가?

▲일반인들이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찾아오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다만 오프라인으로 교육이 이뤄져야 학생들의 집중도도 높아질 것이나 코로나19 시국이다 보니 온라인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부분이 크다. 강사와 학생들의 집중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한다.

블록체인 시장은 이제 태동하다 보니 직원 개인의 역량에 따라 시장 판도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 점차 시장이 성숙화되면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도제식 교육도 과거에는 있었지만 시장 성숙화에 따른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

포블게이트 직원을 비롯해 블록체인 산업 인력의 블록체인 체득화를 통해 가상자산 산업 전체의 역량을 향상하려 한다.

기업들의 관심도 크다. 중견기업들도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은 높은데 이해도가 떨어져 실제로 회사 시스템에 블록체인이 도입되기 어려운 점도 있다.

이러한 미스매칭을 풀어내기 위해 블록체인 인력을 양성하자는 목표도 있다.

포블게이트 ISMS 인증
포블게이트 ISMS 인증

-시중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 발급 진행 상황은?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은행의 실명을 거론하기는 어렵다. 다만 긍정적인 반응도 있어 실명계좌 발급에 대한 기대가 크다.

금융위에서 거래소 컨설팅을 받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지금까지 전통 금융권과 가상자산 업계는 서로를 알아갈 계기가 많지 않았다. 컨설팅을 통해 서로가 몰랐던 점을 이해하고 수정할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 피드백이 오갈 수 있었다.

-만약 실명계좌 발급을 받지 못하면 사업은 그만두는 것인가?

▲아니다. 타 거래소들도 비슷한 상황이겠지만 여러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특금법에 대비해 모든 준비를 마쳤기에 사업 신고 수리를 위해 끝까지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좌발급이 이뤄지지 않을 시) 리스크는 발생할 수 있고 영업적 손실도 우려되는 부분은 있다. 

(계좌발급이 이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거래소를 바로 매각하거나 바로 사업을 접지 않을 것이다.

포블게이트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포블게이트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타거래소와 차별화되는 AML시스템을 구축했다는데?

▲컴플라이언스 및 거버넌스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지티원’과 협력해 AML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티원은 정통 금융권에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은 상위권 AML 업체다.

지티원의 시스템을 통해 고객확인(KYC) 절차 세분화, 고객 위험 평가 모델 수립, 의심거래(STR) 모니터링·보고, 이상금융거래탐지(FDS)와 내부 통제 체계를 강화했다.

자금세탁, 탈세 목적 등의 의심거래를 탐지하기 위해 의심거래보고, 이상금융, 거래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했다.

상세 내역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리자는 이상거래에 대해 항목별로 검색하는 등 보안을 강화해 감독 당국 및 수사 기관에 신속하게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각종 사고 방지 및 예방 업무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은 특금법의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기에 전담 인력을 배치해 철저하게 준비했다.

이철이 포블게이트 대표
이철이 포블게이트 대표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철이 대표는 블록체인을 ‘기술 인프라’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업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철이 대표는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업계는 제도권 금융과 새로운 시장이 결합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역할을 가상자산 거래소가 할 수 있다. 거래소가 제도권과 가상자산 시장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그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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