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상반기 역대급 실적에 분기배당 약속

금융당국 "분기배당 도입 우려"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낸 신한금융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주목된다.

신한금융은 지난 27일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4% 증가한 1조 251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순이익은 2조 443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4% 늘었다.

이는 지난 2001년 그룹 창립 이후 역대 최고 실적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5분기 만에 업계 최대이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로 인해 발생한 소실을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자회사에서 메워주었고, 은행 역시 제 몫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난해와 올 상반기 늘어난 대출자산 평잔 효과로 순이자이익은 4.6% 증가했다"며 "수수료이익 역시 신용카드를 포함한 대부분의 항목이 고르게 개선되며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호실적에 힘입어 6월 말 기준 주주들을 대상으로 금융지주사 최초 분기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에 따라 일시적으로 배당성향을 줄인 바 있다.

하지만 분기 배당 의지에도 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은 연구원은 "분기배당 지급을 위한 사측의 노력과 의지는 높게 사지만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코로나19 금융지원 재연장 가능성 등 비우호적인 외부환경을 고려시 현실화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경쟁은행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만큼 차별화된 배당정책 시행 시점을 전후로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녹록치는 않은 상황"이라며 "9월말~10월초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감독당국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배당을 실시하는 분기배당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견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최 연구원은 또 "하반기 중 은행권 전반의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은 올해는 반기배당 시작으로 만족해야 할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한편, 금융위원회가 신한금융에 배당 추진 계획에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달라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지주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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