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세상에 지친 MZ세대 맞춤 비타민

혼자서도 잘 먹고 잘 노는 ‘인생 천재’의 일상 엿보기

[스트레이트뉴스 김수영 기자]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을 보다 의미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코로나로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고 혼자만의 시간이 더욱 소중해진 요즘, 우리의 궁금증에 해답을 주는 신간이 찾아왔다. 

시한부 인생의 비밀을 간직한 초긍정 여학생과 소설 속 세계에 빠져 고립된 삶을 사는 남학생의 화양연화를 그린 화제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작가 스미노 요루의 신작 ‘무기모토 산포는 오늘이 좋아’는 인생을 즐기는 천재, 스스로를 진정 사랑할 줄 아는 20대 사서의 일상을 이모저모 살펴보는 일상 힐링 소설로, 여름의 절정인 7월 말 ‘소미미디어’가 출간했다.

일본 소설가 ‘스미노 요루’는 인물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묘사하여 공감과 위로를 이끌어내는 스토리로 모든 연령층의 호평을 받으며 특히 1020 MZ세대에게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고교시절 습작을 거쳐 2016년 데뷔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로 일본 서점 대상 2위에 오르며 250만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작가는, 여전히 일본 내에서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며 한국 내에서도 적지 않은 독자층을 보유한 하이틴 소설의 대표 기수다.

‘무기모토 산포는 오늘이 좋아’는 1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소설로 무미건조한 일상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채워가는 독보적 매력의 ‘산포’라는 주인공을 통해 저자 스스로가 동경하는 일상을 친근하게 그려냈다. 

이번 작품은 전작을 거치며 한층 세련돼진 작가의 문장이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일본 종합 서점 ‘Honto’에서 선정한 ‘스무 살이 가장 많이 읽은 소설 랭킹’ 2위에 올랐다. 2020년 9월에는 만화로도 제작됐으며, 단권 완결로 기획됐지만 꾸준한 인기 덕에 2021년에 후속 작을 발간했고 시리즈물로 재탄생했다.

산포는 ‘산포’ 자신이기에 행복하다. “멍하다, 많이 먹는다, 덜렁댄다, 얼 빠졌다” 등의 부정적인 수식어가 붙기도 하지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받아들이고 실수하는 스스로의 모습도 사랑하며 남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의 모습에 빠지는 엉뚱하고 생기발랄한 주인공 산포의 모습은 읽으면 읽을수록 독자들에게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와 어느샌가 독자들도 그와 함께 무의미한 하루하루를 의미 있는 순간으로 바꾸는 여정을 함께하게 만든다. 

평범한 일상이기에 특별한 거라는 산포. 산포의 가치관이 담긴 이야기를 읽어내려 가다 보면 산포라는 인물이 당장 우리의 가까이에 있는 것처럼 친근하게 느껴진다. ‘무기모토 산포는 오늘이 좋아’는 코로나 블루로 무기력증에 빠져 하루하루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모든 독자들에게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오늘을 사랑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준다.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는, 하지만 심리적으론 가장 멀리 있는 일본의 젊은 작가는 각국 정상들이 좁히지 못한 마음의 간극을 인류 보편의 감성과 특유의 관찰력으로 봉합해냈다. 너무나 당연한 듯 하루하루 주어지는 삶의 소중함을 책장을 넘기며 발견할 수 있다면 찜통 더위와 마음속 답답함도 잠시 잊을 수 있지 않을까.

스미노 요루의 ‘무기모토 산포는 오늘이 좋아’ 표지 (사진=소미미디어)
스미노 요루의 ‘무기모토 산포는 오늘이 좋아’ 표지 (사진=소미미디어)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