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비대면' 전성시대, 왜 지금 메타버스일까
[뉴스&] '비대면' 전성시대, 왜 지금 메타버스일까
  • 신용수 기자 (press@straightnews.co.kr)
  • 승인 2021.0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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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등 메타버스 활용한 마케팅 활발
게임·블록체인, NFT 적용 사업 영위 가능
가상현실 플랫폼 넘어 소통 채널로 관심↑
LG전자는 올레드 TV의 MZ세대 소통 강화 차원에서 닌텐도 스위치 인기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등장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올레드 TV의 MZ세대 소통 강화 차원에서 닌텐도 스위치 인기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등장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 제공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대폭 늘어났다. 영화관을 방문하는 대신 집 안에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로 영상을 시청하거나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하는 대신 집 안에서 운동을 하는 ‘홈트레이닝’을 하는 방식이다.

그중에서는 유튜브, 틱톡,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것에 익숙한 MZ세대(1980~2000년에 출생한 세대)를 위한 공간도 나타났다. 바로 메타버스(Metaverse)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진 단어로 현실 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본인을 대신한 캐릭터 ‘아바타’를 통해 가상세계에서 여러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기존에 사용하던 가상현실(VR)보다 더욱 진보된 개념이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SNS의 시초로 볼 수 있는 싸이월드에서 초기형 메타버스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유진투자증권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 ‘메타버스, 어디까지 해봤니’에 따르면 2000년에 유행했던 싸이월드는 소통을 하는 수단을 넘어 아바타와 미니홈피를 꾸미는 것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서는 가입자를 투영한 아바타가 멀티 페르소나가 등장한다.

싸이월드의 공간 내에서 또 다른 자아인 내 아바타에게 예쁜 옷을 입혀주고 좋은 집을 선물해 주기 위해 가입자들은 ‘도토리’를 구입했다. ‘도토리’는 싸이월드에서 통용되는 일종의 화폐로 가상공간 내 경제 활동이 이뤄지는 사례가 나타난 것이다.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구현된 쏘나타 N 라인 시승서비스. 현대차 제공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구현된 쏘나타 N 라인 시승서비스. 현대차 제공

과거에 메타버스의 형태가 싸이월드 수준에 머물렀다면 현재는 마케팅의 창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도쿄올림픽 기간에 네이버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활용해 전 세계적으로 브랜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제페토에 ‘삼성 갤럭시 하우스’를 개설하고 도쿄올림픽 관련 각종 비디오 콘텐츠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갤럭시 하우스 최상층에 ‘BTS 셀피존’을 운영해 전 세계의 BTS(방탄소년단) 팬들까지 관심을 끌었다.

LG전자도 닌텐도 스위치의 인기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을 활용한 LG 올레드 TV 마케팅을 펼쳤다. LG전자는 지난 3월에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 내에 '올레드섬'과 'LG릿섬'을 선보이며 LG올레드TV 제품을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자동차도 제페토 내 ‘쏘나타 N 라인’의 시승 공간을 마련하고 다양한 포토 부스도 마련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오는 8월 제페토에 ‘CU제페토한강공원점’을 선보여 유저들이 가상공간 속 한강공원에서 CU 매장을 이용하고 파라솔과 테이블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제조업 위주의 재계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와 이전부터 연관이 깊었던 IT, 게임,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 내에서는 아바타 의상이나 아이템, 재화를 직접 만들고 판매까지 할 수 있다. 아이템의 현금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재화 창출이 어려운 게임업계가 메타버스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게임 내 재화를 현금화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가상자산(암호화폐)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면 게임 내 재화를 NFT(대체불가능토큰)로 해결할 수도 있다. 여기서 게임-메타버스-블록체인 업계가 연결고리가 형성된다.

게임 아이템을 게임사 소유가 아닌 유저 본인이 소유하게끔 만든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소유권이 보장되며 거래가 가능하다.

최근 게임업계에서 논란이 된 확률형 아이템은 게임사가 임의로 설정한 확률을 바꾸거나 공개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NFT를 활용하면 소유권이 유저에 있고 공개도 가능해 확률형 아이템 문제를 극복할 수도 있다.

위메이드트리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위메이드트리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실제로 이러한 시스템을 일부 활용하고 있는 게임업체도 있다. ‘미르의전설’로 유명한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통해 NFT를 발행하고 자사의 게임에 활용하고 있다. 위믹스 토큰을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판매해 현금화도 가능하다.

가상자산 거래가 가능한 게임에 대해서는 사행성 문제로 게임 출시가 막혀 있기는 하다. 다만 향후에 법 개정이나 규제 완화 등으로 관련 게임 출시가 가능할 수는 있다.

게임사가 게임머니를 가상자산화시켜 실물경제와 연동이 가능하게 된다면 다른 아이템 중개 사이트를 통한 재화 외에도 또다른 수익창출 수단이 생기게 된다. 실제로 아이템베이 등 여러 아이템 중개 사이트는 게임 아이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게임사가 가상자산 거래소를 인수하게 된다면 아이템 중개 사이트가 아닌 아이템 거래를 직접 관리할 수도 있다.

게임머니의 현금화 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플랫폼 자체를 구축하려는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초 K팝 중심의 메타버스 플랫폼 '유니버스'를 선보였다. 유니버스 상에서 K팝 스타들의 아바타를 만드는 데 게임 시스템을 활용했다. K팝 팬들이 유니버스 상에서 경쟁하고 이에 따른 보상 시스템을 구현했다.

넷마블도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메타버스 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현실 상에 본인의 아바타를 생성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넥슨도 딥러닝과 AI 기술로 본인의 아바타를 활용한 신규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로 '페이스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VR·AR이 각광받았으나 경제모델이 제외돼 실제적인 인기를 끌기는 어려웠다”며 “메타버스는 가상현실에 경제모델이 적용되면서 마케팅 요소가 접목될 여지가 많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수요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메타버스의 인기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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