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어안이 벙벙..독약은 약이 아니다“
유승민 “충격..가난하다고 ‘부정식품’ 먹게 할 수 없어”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김상환 선임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19일 있던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없는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먹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주 120시간 노동' 발언에 이어 또다시 뭇매를 맞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선택할 자유'에 관한 질문을 받자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을 인용해 "상부에서 단속 지시가 대검 각 부서를 통해서 일선 청으로 내려오는데 프리드먼의 책을 보면 '이런 것은 단속하면 안 된다'라는 것들이 나온다"며 부정식품을 예시로 들었다.

이어 “단속이라는 것은 퀄리티(품질) 기준을 딱 잘라서 떨어지는 건 형사 처벌하라는 것"이라며 "프리드먼은 먹으면 사람이 병 걸리고 죽는 거면 몰라도 부정식품이라든지, 없는 사람은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된다. 먹는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햄버거 50센트짜리를 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50센트짜리를 팔면서 위생이나 퀄리티를 5달러로 맞춰놓으면 그것은 소비자의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님, 독약은 약이 아니다“라며 ”어안이 벙벙하다. G8의 국력을 인정받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가난한 사람들은,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이라도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기막혀 했다.

이어 "윤 후보님이 생각하는 국가의 역할은, 없는 사람에게 부정식품 그 아래 것이라도 선택해서 먹을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는 거냐"며 "건강, 위생, 안전, 생명이라는 국민의 기본권이 빈부에 따라 차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윤 후보가 강조하는 공정이냐"고 몰아세웠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이 대통령으로서 만들고자 하는 나라는 도대체 어떤 나라냐"면서 "없는 사람들은 '주 120시간 노동'하면서 '부정식품이나 그 아래 것을 먹는' 그런 나라를 만들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유승민 전 의원
▲유승민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이제는 당내에서 경선버스를 함께 탄 윤 전 총장의 발언에 "충격이다"며 "윤 전 총장의 평소 철학이 무엇인지 의문이 든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유 전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사먹을 수 있도록 부정식품 규제를 안 해야 한다? 이런 식의 사고라면 건강, 안전, 생명, 환경에 관한 규제들은 모두 없어져야 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유 전 의원은 그러면서 "프리드먼은 자유시장경제를 옹호한 자유지상주의자였지만, 그 또한 부(負)의 소득세나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를 위한 사교육비 쿠폰 같은 복지정책을 주장하기도 했다"며 "말은 가려서 들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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