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순이익 ‘역대 최고’ 5827억원

영업이익 7033억원…전년 동기 대비 4배로 성장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한국금융지주 핵심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2일 공시를 통해 상반기 순이익 5827억원으로 역대 최대의 상반기 실적을 알리며 그룹 전체 상반기 순이익 7025억원의 83%를 책임지는 괴력을 과시했다. 특히 이번 실적은 사모펀드 불완전 판매 전액 보상 관련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 더욱 빛을 발한다.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1619억원) 대비 259.9% 증가한 수치로 회사 역사상 최고 성적이다. 영업이익은 무려 308.5% 증가한 70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를 넘어선다.

영업이익의 폭발적 성장 대비 순이익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이유는 지난 6월 발표한 부실 사모펀드 관련 불완전판매에 대해, 결과를 묻지 않고 전액 보상하기로 결정한 것에 따른 1회성 비용이 반영돼 자산관리(AM)부문이 상대적 약세를 보인 결과다.

회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발생하는 비용보다 고객 신뢰회복과 이를 토대로 한 장기적인 영업력 강화를 우선으로 판단한 결정이었다”며, “이러한 한국투자증권의 노력이 고객의 선택으로 이어지고 우수한 실적으로 입증되어 자본시장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회성 비용 인식에도 불구하고 투자은행부문(IB)과 위탁매매(BK)부문이 전체 실적을 쌍끌이했다.

위탁매매(BK)부문의 선전은 늘어난 자산이 이를 가늠케 한다. 전년 말 5.27조원에 그쳤던 고객예탁금은 6월말 기준 8.17조원에 달해 반년만에 55% 급증했고, 수익성이 좋은 대출잔고는 동 기간 2.86조원에서 3.60조원으로 약 26% 가량 늘어났다.

한국투자증권 2021 상반기 고객예탁금 및 대출잔고(출처=한국금융지주 홈페이지 IR자료)
한국투자증권 2021 상반기 고객예탁금 및 대출잔고(출처=한국금융지주 홈페이지 IR자료)

투자은행부문(IB)에서도 상반기 IPO실적 3위, 증자 등 ECM딜 분야 1위, DCM분야 일반회사채주관 3위 등 고른 활약을 보였고, 하반기에도 SD바이오센서, 카카오뱅크, 롯데렌탈, HK이노엔, 현대중공업 등 대어급 IPO 주관업무에 나서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 상반기 IB실적 및 하반기 ECM 딜 예정상황(출처=한국금융지주 홈페이지 IR자료)
한국투자증권 상반기 IB실적 및 하반기 ECM 딜 예정상황(출처=한국금융지주 홈페이지 IR자료)

한 증권사 IR팀장은 “한국투자증권은 주요 수익부문 3개(IB,AM,BK)가 균형이 잡혀 한 분야에서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다른 부문에서 이를 상쇄할 수 있는 구조”라며, “시장의 상황이 좋아 모두 해피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엔 상위 몇 개 증권사가 수익을 가져가는 승자독식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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