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술담배 소비 역대 최대, 담배·주류 내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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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이트뉴스 장영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술담배 소비가 크게 늘면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상승세다.

3일 통계청의 '2020년 지출부문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전체 주류·담배 소비는 전년과 비교해 4.8% 증가했다.

담배는(-0.7%)는 소폭 줄었지만, 주류 구매액이 전년보다 13.7% 급증했다. 주류 구매액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한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술·담배 소비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던 지난해 1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4.2% 감소했지만, 2분기부터 9.5%, 3분기 10.7%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월평균 술·담배 지출액은 4만3000원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외식이 줄어들면서 집에서 술을 먹는 '홈술족'이 많아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류와 담배 기업들은 이같은 상황이 내심 반갑다.

지난해 매출 5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KT&G는 올해 2분기에도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KT&G는 올 2분기에 1조3445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하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궐련 및 전자담배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매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

KT&G의 올해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은 65% 수준으로 알려져있으며, 전자 담배 점유율은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주류시장도 코로나19로 인한 '혼술족' 증가 속에서 미소 짓고 있다.

주류업계는 이에 맥주 가격인하, 주문자생산방식(OEM) 제품 등으로 홈맥족을 겨냥해 맥주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데이터·리서치 회사 피치 솔루션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주류 소비는 전년 대비 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류 수비는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코로나19로 외식이 줄어든 가운데 소비자들이 홈술을 즐기며, 주류 지출이 성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가정용 시장 주력상품인 캔맥주 가격을 내리며 홈맥족을 적극 공략하는 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 '테라'의 500㎖ 캔 제품의 출고가를 지난 7월 15일부터 15.9% 인하했다. 오비맥주는 앞서 6월 맥주 '한맥' 500㎖ 캔 제품의 출고가를 10% 낮췄다.

주류 소비가 늘면서 수년째 적자였던 롯데칠성음료의 주류부문도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3차 판매에 들어간 곰표 밀맥주 물량이 일주일 만에 모두 소진되는 등 ‘곰표 밀맥주’ 돌풍 속에서 가정용 와인 시장 등도 성장하면서 롯데칠성음료의 주류부문이 모처럼 신바람이 났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주류의 경우 유흥시장보다 가정 시장 비중이 크게 늘었다"면서 "최근 맥주 가격 인하 경쟁은 그만큼 국내 맥주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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