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홈플러스 부산 가야점 폐점으로 실업 위기에 처한 노동자들이 가야점을 인수한 부동산개발업체 MDM 본사를 찾아 폐점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홈플러스 노조) 위원장과 부산 가야점 조합원들은 “서울 강남 MDM본사 앞에서 ‘홈플러스 가야점 폐점중단 및 직원요구안 전달 기자회견’을 열고 MDM 측에 가야점 직원 요구안을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홈플러스 노조는 “국내 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인 MDM이 지난 5월말 홈플러스 가야점을 약 3500억에 인수하고 가야점 폐점 및 개발계획에 착수했다”며 “개발계획에 따르면 MDM은 부산지역 매출 1위인 가야점을 허물고 해당 부지에 48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설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MDM은 (가야점 폐점으로) 1000명에 달하는 가야점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가야점은 부산지역 홈플러스 매출 1위 점포이자 전국 매출 5위권에 손꼽히며 이곳에는 직영직원 200여명을 비롯해 협력직원, 온라인 배송기사, 입점주 등 약 1000명에 달하는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1000명의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모는 것은 최소한의 기업윤리와 사회적 책임마저 내팽개친 반노동행위”라고 규탄했다.

또 “부산의 대표적인 지역사업장인 가야점 폐점은 부산경제에도 치명타를 입힐 것으로 우려된다”며 “가야점은 20년 가까이 부산시민들의 장바구니를 책임져온 주민들의 친근한 이웃이자 마트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이다. MDM은 지금 당장 가야점에서 손을 떼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 2015년에 홈플러스를 인수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1조원의 투자 약속은 뒤로 미루고 회사 자산을 매각해 인수 차입금을 갚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홈플러스 노사는 지난 2020년부터 임금단체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는 등 공격적인 노사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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