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LG전자, GM 전기차 리콜 여파에 급락

현대차증권 "반복되는 충당금 이슈로 시장 피로감"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LG화학이 지난 23일 미국의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 전기차 리콜 소식에 급락하면서 향후 주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화학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1.14% 하락한 79만80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80만 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29일 이후 약 5개월 만에 처음이다.

LG전자도 4.10% 급락한 14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GM은 지난 20일(현지시간) 10억 달러(한화 약 1조1835억 원)를 들여 전기차 쉐보레 볼트 전기차(EV) 7만3000대를 추가 리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전 세계에서 판매된 2017∼2019년 생산분 볼트 전기차 6만9000대에 대한 일부 불량 배터리 모듈 교체 결정에 이은 추가 리콜이다.

해당 배터리 셀은 LG화학이, 모듈은 LG전자가 납품했다.

외신에 따르면 GM의 이번 리콜에 따른 배터리 모듈 교체 비용은 총 18억 달러(한화 약 2조1303억 원)에 이르며, 리콜 비용을 LG에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대 2조 원 내에서 3사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며 "분담 비율을 현 시점에서 예단하기는 어렵고, 향후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첫 번째 리콜 비용인 8억 달러에 대해서는 최근 LG화학이 910억 원, LG전자가 2349억 원 각각 충당금을 설정했다"며 "두번째 리콜에 대해 GM은 흔치 않게 음극 탭 접힘과 분리막 접힘이 동시에 발생하는 리스크가 있다고 밝혔고, LG전자의 모듈 사업은 LG화학이 지난해말부터 인수함에 따라, 첫 번째 리콜 비용보다는 LG화학 분담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과거 현대차 코나 8만2000대 리콜 당시 비용이 1조 원 가량 소요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14만2000대 리콜 비용 2조 원은 대당 1400만 원 수준으로 코나 리콜 당시 비용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GM은 공식적으로 화재가 난 차량은 10건이라고 밝히는 등 화재 빈도 자체가 큰 것은 아니지만, 안전을 위한 선제적 조치로 판단한다"며 "특히, 전기차 화재의 경우 발화시 쉽게 소화되지 않고 폭발한다는 특징으로 선제적 조치가 필요했던 것 같다"고 관측했다.

그는 "리콜 비용 부담 규모 보다는 반복되는 충당금 설정으로 인한 우려로 주가가 예상보다 더욱 크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충당금 확정 과정에서 불확실성 있겠지만, 초기 성장 과정에서의 진통"이라고 했다.

강 연구원은 "향후 소재와 안전성 강화 기술 개발 통해 리스크를 줄여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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