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명가 자존심 회복' 중점사업 동탄점 오픈
3040 동탄맘 노린 '머물고 싶은 백화점' 컨셉 명확
경기남부 상권 경쟁 가속화…"국내 대표 점포 목표"

롯데그룹이 유통명가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드디어 정식 개점했다. [신용수 기자]
롯데그룹이 유통명가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드디어 정식 개점했다. 신용수기자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롯데그룹이 유통명가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드디어 정식 개점했다. 동탄점은 롯데백화점이 2014년 수원점 이후 7년 만에 신규출점으로 구매력이 매우 높은 ‘3040 동탄맘’을 겨냥해 소비자가 백화점에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럭셔리 소비를 할 수 있도록 꾸몄다.

지난 20일 정식 개관을 맞아 기자가 방문한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개점 시간을 조금 지난 점심 시간에도 여전히 인파가 몰렸다. 뿐만 아니라 주중임에도 불구하고 롯데백화점 동탄점 인근의 아파트로 이사하는 이들까지 겹쳐 매우 복잡한 상황이 나타났다.

◇올해 신규 개점한 ‘더현대 서울’과 비슷하면서도 특이점 뚜렷

롯데 동탄점은 야외 스트리트 쇼핑몰과 백화점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공간으로 연 면적 24만6000㎡의 경기 최대 규모 랜드마크다.

‘머물고 싶은 백화점(스테이플렉스 Stay+Complex)’을 지향하며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와 오프라인에서만 즐길 수 있는 예술적 요소를 극대화했다. 이를 위해 백화점 전 층을 쇼핑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어우러진 공간을 조성해 세계적인 예술가 데이비드 호크니부터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까지 100개가 넘는 작품들을 배치했다.

또 롯데 동탄점은 최근 글로벌 백화점 트렌드인 체험형 쇼핑몰, 넓은 순환동선, 자연채광을 받을 수 있는 ‘보이드’ 건축기법과 하얀 톤의 마감을 활용했다. 이는 올해 신규 출점된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과도 비슷한 부분이다.

게다가 롯데 동탄점 내부 설계에 참여한 캐나다 인테리어업체 ‘버디필렉’(BURDIFILEK)이 더현대 서울의 인테리어도 담당해 인테리어 부분에서는 비슷한 부분이 있었다.

이러한 부분은 롯데그룹도 잘 인지한 부분이다.

롯데 측은 “최근 대형 보이드나 하얀 톤의 마감처리, 넓은 동선 등은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한 쇼핑몰 트렌드”라며 “더현대 서울이 동탄점에 앞서 개점했던 만큼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간다는 점에서 비슷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 동탄점 4층에 위치한 수입 아동의류매장
롯데 동탄점 4층에 위치한 수입 아동의류매장

◇“동탄점, 4층과 지하2층에서 자기색채 뚜렷”

“롯데 동탄점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곳은 4층과 지하 2층이라고 자부합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 동탄점을 소개하면서 4층과 지하 2층 매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롯데 동탄점 4층은 아동·유아·남성패션으로 이뤄진 플레이그라운드(PLAYGROUND)이며 지하 2층은 라이프스타일·문화센터로 구성된 비 스로우(BE SLOW)다.

롯데 동탄점은 직장인이 타겟인 ‘더현대 서울’과는 달리 소득 수준이 더 높고 구매력이 높은 3040 신혼부부(동탄맘)를 겨냥하고 있다.

동탄 신도시를 비롯한 경기 남부권은 삼성, 현대차 등 대기업 연구 단지가 위치한다. 게다가 서울 강남권 직장인의 상당수도 동탄 신도시에 머무르고 있다. 소득 수준이 높고 자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동탄맘’은 동탄 신도시의 집값 상승에도 큰 영향을 끼쳤을 정도다.

이에 롯데는 동탄맘을 사로잡기 위해 동탄점 내부의 키즈 콘텐츠를 카테고리별로 세분화했다. 4층을 비롯해 키즈 특화 카페 ‘챔피언 더 에너자이저’, 신개념 이유식 카페 ‘얌이밀 타운’, 키즈 뷰티 브랜드 ‘디엘프렌즈’ 등 유아동 전문관에 심혈을 기울였다.

또 동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대형 유아 휴게실, 프리미엄 유모차 대여 서비스 등 유아 동반 고객들을 위한 편의 시설도 확대했다.

롯데 동탄점의 문화센터 ‘라이프스타일랩’이 지하주차장과 연결된 모습. [신용수 기자]
롯데 동탄점의 문화센터 ‘라이프스타일랩’이 지하주차장과 연결된 모습

지하 2층에는 동탄맘을 위한 문화센터 ‘라이프스타일랩’도 국내 최대 규모인 2680㎡(810평)으로 구성했다. 문화센터 최초 도입 스튜디오인 ‘사운드&레코딩 스튜디오’를 비롯해 ‘시네마 스튜디오’, ‘키즈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등 공간 구성을 차별화했다. 목적에 맞게 이용이 가능한 커뮤니티 라운지도 최대 규모인 430㎡(130평)로 조성했다.

특히 차량을 활용해 롯데 동탄점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바로 문화센터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하 주차장과 문화센터를 연결했다. 소비자들이 유모차 등을 끌고 편리하게 문화센터로 이동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설계를 했다는 의미다.

롯데 관계자는 “백화점을 찾은 동탄맘들이 주차장을 나오자마자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면서 “키즈 클럽에서 아이들이 수업을 받으면서 부모는 문화센터에서 수업을 듣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롯데백화점 동탄점 전체 면적의 50% 이상을 예술·문화 체험형 콘텐츠로 채웠다.

이렇듯 동탄맘이 단순히 쇼핑만을 위해 롯데 동탄점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머물고 싶은 백화점’이라는 컨셉에 맞게 여유롭게 문화센터를 즐기고 추가적으로 쇼핑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롯데 동탄점 내부 전경. [신용수 기자]
롯데 동탄점 내부 전경

◇롯데 동탄점 오픈에 경기 남부권 상권 경쟁 가속화

롯데 동탄점의 공식 개점으로 인해 경기 남부권의 상권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남부권에 위치한 백화점으로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등이 꼽힌다. 동탄 신도시의 소비자들은 이들 백화점을 주로 이용했는데 롯데 동탄점의 개점으로 소비자층을 빼앗길 우려가 생겼다.

이에 현대 판교점은 에르메스 입점을 확정하고 신세계 경기점은 식품관 재단장과 함께 식품관 전용 유료 멤버십을 도입하는 등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롯데그룹도 이번 동탄점 개점을 통해 변화를 꾀한다. 백화점 업계 경쟁자인 신세계와 현대가 점포 리뉴얼과 신규 점포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변화의 중심축인 동탄점을 통해 ‘백화점 1위’ 자존심을 회복하려는 전략이다.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황범석 대표는 “동탄점은 브랜드 구성은 물론, 경험 콘텐츠, F&B, 방역 등 모든 부분에 있어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깨고 최근 트렌드와 동탄점 상권 특성을 적극 반영한 맞춤형 점포”라며 “동탄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넘어, 국내 백화점을 대표하는 점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오픈 이후에도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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