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천안은 수도권 인접 지역으로 많은 주목을 받으며 인구도 산업체들도 늘었고 산업체 중에는 대기업 계열이 다수라 사람들 소득수준도 높지요. 천안 부동산 시장이 현재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입니다. 다만 동(洞) 아닌 직산의 구축 지역에도 이런 논리가 적용이 될까 싶어요. 물론 동과 달리 비규제지역인 점은 있지만요." (두정동 C모 공인중개업소 대표)
"온라인 게시판 상에 뒷말 많은 아파트 단지라, 어떤지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서 들렀어요. 정말 생각이 많아지는 데네요. 장점과 단점이 너무 극명한 데라서, 바로 판단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더샵'과 '호수'와 '비규제지역'은 장점이고, '구축 밭'과 '천안 본 시가지와 먼 지역' 그리고 '미미한 학원가'는 단점이고요. 생각 좀 더 하고 청약접수를 할지 경정할까 해요." (청약의향자 J모 씨)
현재 천안은 정부가 정한 '조정대상지역'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정대상지역에 지정된 지역은 주택담보대출 시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각 60%와 50%로 제한되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장기보유특별공제 배제, 분양권 전매시 50% 단일 세율 적용 등의 각종 부동산 규제를 받게 된다.
그런데 조정대상지역에 지정된 천안 지역은 동(洞) 지역 뿐이다. 동(洞) 북쪽과 동쪽 그리고 남쪽 등에 있는 읍(邑)과 면(面)은 해당 사항 없다. 천안시 내 읍과 면 지역은 '비규제지역'이란 뜻이다.
이같은 상황에 케이디(시행사)와 우리자산신탁(수탁사) 그리고 포스코건설(시공사)가 충남 천안시 직산읍 삼은리 64-17 일원에 아파트 '더샵 천안레이크마크'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8층, 총 4개 동, 전용면적 65-75㎡(세부 6개 평면) 총 411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남서-정남-남동 등 남향 위주로 배치된다.
◇단지 이름값 하는 호수변 단지
'더샵 천안레이크마크'는 직산저수지 남쪽의 현재 빈 땅에 짓는다. 서쪽과 동쪽에 31년차의 정석아파트('91.9 준공, 108가구)와 27년차의 청호6차아파트('95.8 준공, 266가구)가 있는 이 터는 경작지 또는 주차장 등의 형태로 활용돼왔다.
직산저수지의 남쪽 땅이란 말은 직산저수지는 아파트의 북쪽에 있다는 의미와 등치한다. 즉 거실의 창문을 열면 호수가 보이는 집은 아니란 뜻이다.
다만 그래도 호수가 가깝단 것은 장점임이 분명하다. 이번에 분양될 아파트 이름이 '더샵 천안레이크마크'인 이유다. 특히 직산저수지 경우처럼 '삼은저수지생활체육공원'으로 저수지의 주변지역이 공원 등으로 꾸며졌다면 단지의 장점에 내세울만한 점이다.
직산저수지 그리고 저수지 주변의 삼은저수지생활체육공원 일대는 일상의 휴식을 제공할만한 곳이다. 호수변에 데크(Deck)화된 산책로가 조성돼 걸어다니기 좋으며, 북서쪽-북쪽-북동쪽-남동쪽에는 각각 소나무림-축구장-잔디마당-게이트볼장이 지어졌다.
덕분에 직산저수지 서쪽에 있는 근린생활시설 건물 내에는 직산저수지 조망을 장점으로 홍보하는 카페와 식당도 적잖았다. 충분히 그럴만한 곳이다.
◇근린생활·보육시설 많아, 부족한 교육시설은 아쉬워
일각의 우려와 다르게 직산읍 삼은리와 성거읍 신월리로 이뤄진('더샵 천안레이크마크' 남쪽은 성거읍 신월리) 서북구청 주변 시가지에 백화점 등이 아닌 일상생활을 위한 여러 시설은 충분하다.
직산농협의 하나로마트 매장을 필두로 하이웨이클럽 성거직산점, 에이스할인마트, L마트 직산점, 쌍용스토아 직산점 등 매장 면적이 꽤 넓은 SSM(슈퍼슈퍼마켓)급 매장이 복수로 있으며 가정의학과, 내과(2곳), 이비인후과, 정형외과, 치과(5곳), 한의원(4곳)을 비롯 병의원도 불편하지 않게 적잖다.
천안시 서북구청이 있기에(옛 '천원군청') 공공기관 주변에 있을만한 업장과 사무실도 있고, IBK기업은행(북천안지점)과 NH농협은행(천안서북구청출장소) 등 은행 지점 또한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교육시설이다.
보육시설인 어린이집은 가정어린이집은 물론 단독 건물을 쓰는 곳도 복수로 있지만, 교육시설인 유치원은 병설유치원 2곳과 교회가 운영하는 소규모 1곳을 포함해 5곳이 전부다.
초등학교는 삼은초 배정권인데, 남쪽의 성거벽산아파트 내부를 통과하면 600m 거리이나 화물차가 수시 운행하는 왕복 6차선 규모 길인 봉주로를 횡단해야 한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도보통학 불가능 거리의 학교로의 통학이 불가피(최단거리인 부성중 4㎞ 전후, 업성고 3㎞ 전후)한 상황이다.
◇75㎡형 3억원 초중반…시세차익은?
지역 중개업계는 '더샵 천안레이크마크'가 정규 청약접수를 통한 분양을 성황리에 마무리할 것으로 본다. 동 지역이 아닌 직산의 구축 지역에 있는 소규모(411가구) 단지이지만, 그리고 분양가가 다소 비싸다는 평도 존재하나, '더샵' 브랜드와 직산의 '비규제지역' 이점에 호수변에 있다는 특징을 종합하면 분양이 성황리에 끝나지 않을 수 없단 것이다.
이 아파트는 3.3㎡당 분양가가 평균 1053만원 정도다. 실제 분양가는 전용 65㎡ 면적 평면 2억4800만-2억9100만원(발코니 확장비 970만-1223만원 별도), 전용 75㎡ 면적 평면 3억300만-3억3300만원(발코니 확장비 1356만-1616만원 별도)이다. 두 면적별로 분양가가 각 2억원 중반과 3억원 초반이다.
천정형시스템에어컨 설치비는 410만원 또는 670만원(65㎡A~D형), 550만원 또는 790만원(75㎡A~B형)이다. 평면특화 또는 인테리어 및 가구 분야의 옵션은 해당 평면이 가능한 모든 항목을 선택시 1806만원(65㎡A), 2043만원(65㎡C), 1456만원(65㎡B), 1476만원(65㎡D), 2373만원(75㎡), 2981만원(75㎡)의 합계액이 각각 산출된다.
이에 따라 전용 75㎡ 집의 수분양자가 실제 건설사에 내야 할 돈은 최대로(가전 유상옵션 제외) 3억7029만원(A형)이나 3억7597만원(B형)이다.
이는 직산역 인근 신월리서 올해 분양했고 현재 분양권 매매 거래가 이뤄지는 단지인 '직산역 서희스타힐스 뉴플래닝' 전용 84㎡ 분양권 7-8월 거래가 3억2015만원(7.8, 8층)-4억1822만원(8.21, 14층, 이 기간 중 총 7건 거래)과 비슷하다. 또한 직산역의 입구 부지에서 지난 2019년 1월 준공한 '천안직산꿈의그린' 전용 72㎡ 7-8월 매매가 2억8500만원(8.7, 2층)-2억9700만원(8.14, 18층)에 비해 1억원 가량 비싸다.
또한 지난달 신부동서 분양한 '한화포레나천안신부'의 전용 76㎡ 분양가 3억310만-3억2890만원(발코니 확장비 1720만원 별도)과 비슷하다.
신부동 C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더샵 천안레이크마크'는 여느 단지가 그렇듯 장점과 단점이 모두 여럿이다. 초등학교가 끝인 교육기관과 비싼 분양가는 이 아파트의 아쉬운 점이다. 반면 비규제지역 내 호수공원의 옆에 짓는 더샵 단지란 점은 장점"이라며 "다만 현재 대한민국 상황상 411가구 완판은 어렵잖아 보인다"고 말했다.
성거읍 S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상담 전화 정말 많이 온다. '더샵 천안레이크마크' 분양사가 상담 위탁료를 내게 꽤 줘야 마땅하다."고 너스레를 떤 후 "예상 이상으로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 것 같다. 분양가 논란 있는 것을 알지만, 비규제지역이고 입지가 좋아 분양은 잘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더샵 천안레이크마크'는 6일 특별공급 청약접수를 시작으로 7-8일 각 1·2순위 일반공급 청약접수, 14일 당첨자 발표, 28-30일 계약 체결 순으로 분양일정을 진행한다. 입주 예정연월은 오는 2024년 3월로 현 시점 기준 약 2년반 이후의 준공은 어렵잖게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