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흉악범에 대한 사형 집행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사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 부적절”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김호일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스트레이트뉴스 전성남 선임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며 추격 중인 홍준표 의원 사이에 공방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1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흉악범에 대한 사형을 집행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식"이라고 꼬집었다.

전날 홍 의원이 생후 20개월된 의붓딸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양모씨(29)에 대해 "제가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이런 놈은 사형시킬 것"이라고 언급한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임정로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흉악범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모든 국민이 바라는 것으로 법과 제도 자체가 그렇게 설계돼 있다"며 "대통령이 형사처벌에 관한 사법 집행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두테르테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스템이 흉악범에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게 돼 있다면 대통령은 시스템의 문제를 잘 파악해 국회와 협조해 제도를 만드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홍준표 의원도 가만있지 않고 즉각 윤 전 총장을 향해 "두테르테의 하수인"이라고 역공을 펼쳤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예비후보가 1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을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수사를 지시하자 중앙지검장으로 벼락 출세한 보답으로 득달같이 특수 4부까지 동원해 우리 진영 사람 1000여명을 무차별 수사하여 200여명을 구속하고 5명을 자살케 한 분"이라고 되짚었다.

이어 "확정된 흉악범 사형수를 법무부 장관에게 지시해 형사소송법에 의거, 사형 집행을 하겠다는데 뜬금없이 나를 두테르테에 비교하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하는 것은 번지수가 틀려도 한참 틀린 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자신부터 문 대통령 지시로 보수·우파 궤멸 수사에 앞장 섰던 지난날 적폐 수사를 반성하고 국민앞에 석고대죄 하는 것이 순서"라며 "오히려 문 대통령이 두테르테처럼 수사 지시를 하고 귀하는 그 집행의 선봉장에 서서 정치 수사를 감행한 공로로 7단계를 뛰어 넘어 검찰총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조만간 부인의 주가 조작 사건이 현실화되고 윤우진 관여 사건이 수사 완료되면 본인이 검찰총장 시절에 장모와 부인과 윤우진을 감쌌다는 의혹도 국민으로부터 받을수 있다"며 "그걸 대비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충고했다.

한편 두 사람이 언급한 두테르테는 필리핀 16대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를 뜻하는 것으로 그는 시장 시절부터 초법적 수단으로 범죄자를 엄벌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필리핀은 2006년 사형제를 폐지했는데, 두테르테는 대통령 당선 이후 사형제를 사실상 부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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