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준중형 SUV, 신형 스포티지
기아의 준중형 SUV, 신형 스포티지

국내 완성차 업계의 글로벌 판매량이 두달 연속 줄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장기화 여파로 수출까지 줄어들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가량 감소했다.

1일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8월 판매 실적을 취합한 결과 국내외 판매는 56만3500대로 작년 8월보다 5.6% 감소했다. 7월 62만2070대 판매로 전년 대비 0.2% 감소한데 이어 두달 연속 역성장했고, 감소 폭은 더욱 커졌다.

5개사의 지난달 국내 판매는 작년 동월 대비 5.0% 감소한 10만6247대로, 기아를 제외한 4개사 판매량이 줄었다. 7월 유일하게 국내 판매가 증가했던 기아는 지난달에도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했다.

국내 판매는 3월 -6.7%, 4월 -6.6%, 5월 -15.0%, 6월 -23.6%, 7월 -14.5% 등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 판매(반조립제품 포함)는 45만7253대로 작년 동월 대비 5.7% 감소했다. 현대차, 기아, 한국GM가 감소한 반면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2배 넘게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29만4591대를 판매해 작년 같은 달보다 7.6% 감소했다. 7월 31만8700대 판매로 전년 대비 2.4% 감소한데 이어 두달 연속 감소했다.

국내 5만1034대, 해외 24만3557대 판매로 전년 대비 각각 6.5%, 7.8% 줄었다.

국내 시장에서 포터가 7424대 팔리며 지난달에 이어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세단은 그랜저 3685대, 쏘나타 4686대, 아반떼 4447대 등 총 1만2840대가 판매돼 작년 동월 대비 39.0% 감소했다.

제네시스는 G80 3718대, GV70 2575대, GV80 1231대 등 총 8307대가 팔려 작년 동월 대비 17.6% 성장했다.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국내 판매는 1만1437대로 작년 동월 대비 79.1% 증가했다. 아이오닉 5는 3337대가 국내에서 판매돼 1~8월 누적 판매량이 1만2484대에 달한다.

기아는 지난달 국내 4만1003대, 해외 17만6201대 등 총 21만720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6.6%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는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차량 공급 부족 등의 여파로 1.4% 감소했다.

스포티지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기아 모델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티지는 작년 같은 달보다 346.4% 증가한 6571대가 판매됐고, 카니발(5611대), K5(4368대)가 뒤를 이었다.

지난달 출시한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6는 1910대가 판매됐다.

기아는 지난달 K8 하이브리드(1988대)와 쏘렌토 하이브리드(1994대) 등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총 1만349대 판매해 처음으로 친환경차 월간 내수 판매 1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외국계 3사 중에는 한국GM과 쌍용차가 지난달 판매량이 부진했던 반면, 르노삼성차가 수출 호조로 두달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GM은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40.1% 감소한 1만6616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4745대, 수출 판매는 1만1871대로 각각 19.5%, 45.7% 감소했다. 반조립 제품을 포함하면 수출 판매가 3만379대로 증가해 총판매량은 전년 대비 22.6% 감소했다.

지난달 국내시장에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가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각각 17.4%, 617.7% 증가했지만, 수출량 급감으로 전체 판매량이 줄었다.

쌍용차는 지난달 7천735대를 판매해 작년 동월보다 판매량이 3.6% 감소했지만, 수출 판매는 2874대로 132.7%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28.4% 감소한 4861대다.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이 칠레, 호주, 뉴질랜드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출시되면서 수출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삼성차는 수출 판매 증가에 따라 두달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 4604대, 수출 4242대 총 8846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6.9% 증가했다. 7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23.6% 증가했었다.

6월부터 유럽 28개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XM3가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XM3는 8월 전체 판매의 53%인 4658대(내수 1114대, 수출 3544대)가 판매됐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장기화로 연말까지 완성차 업계의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임단협 합의로 노사 갈등에 대한 우려는 덜어낸 상태다. 르노삼성차는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 노조 조합원 찬반 투표를 앞두고 있으며, 합의안이 가결되면 5개사 모두 올해 임단협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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