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품귀현상에 파운드리 시장규모 성장
칩 가격 상승 현실화에 파운드리 활황 지속
삼성전자, 15~20% 파운드리 가격 상승 유력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에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가격을 최대 20% 올릴 것이란 전망이 강하게 제기됐다.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에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가격을 최대 20% 올릴 것이란 전망이 강하게 제기됐다.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에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가격을 최대 20% 올릴 것이란 전망이 강하게 제기됐다. 해외 파운드리 업체들이 잇따라 파운드리 가격을 올리면서 삼성전자도 수익성 확보를 위해 가격 상승을 올릴 것이란 근거 탓이다.

2일 KB증권 등 국내 증권업계와 반도체 업체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파운드리 가격을 15~20% 올릴 예정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가 하반기 파운드리 (비메모리) 가격을 15~20% 인상할 것으로 전해졌다”며 “반도체 칩 수요 대비 파운드리 공급부족이 장기화되고 8월에 대만 TSMC,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중국 SMIC 등의 파운드리 가격인상 추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올 하반기부터 삼성전자가 의미있는 파운드리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은 사업을 시작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며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가격인하 폭과 강도만을 조절하며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나 현재 파운드리 수요가 공급을 30% 초과하면서 파운드리 가격 현실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파운드리 매출은 갈수록 최대 규모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은 전 분기보다 약 6% 성장했다. 덩달아 전 세계 파운드리 매출은 2019년 3분기부터 8분기 연속으로 최대 규모를 경신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포스트 코로나19 상황 속 반도체 수요 증가와 5세대 이동통신(5G) 확산, 만성적인 파운드리 수급난 등 영향으로 고객사들의 '패닉바잉'이 2분기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TSMC의 파운드리 매출은 전 분기보다 3.1% 증가한 133억 달러(약 15조 4014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TSMC는 지난 분기에 이어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평균 성장률에는 하회했다.

반도체 칩 수요와 비교해 파운드리 공급부족이 장기화되고 대만 TSMC, 미국 글로벌파운드리, 중국 SMIC 등의 파운드리 가격인상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서병훈 삼성전자 부사장도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파운드리 공급 가격 현실화를 가속화하겠다"면서 "가격 전략 수립 등을 통해 올해 파운드리 매출은 전년 대비 20% 넘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하며 가격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최근 삼성이 오는 2023년까지 3년간 반도체·바이오 등 전략 사업에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는 미래 비전을 발표했는데 파운드리 중심의 비메모리 반도체 투자를 기존 계획보다 3~4년 앞당겨져 조기에 집행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파운드리 가격 인상으로 얻은 이익은 대부분 신규라인과 연구개발, M&A 재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삼성전자는 20조원 이상 규모의 미국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를 놓고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한편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8월 고정거래 가격이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D램 제품군 중 일부가 4분기에 상승 폭이 꺾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고객사들의 서버용 D램 재고 수준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보수적으로 전환됐다"며 "4분기 가격 추가 인상은 어렵고, 오히려 0∼5%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낸드플래시 수요는 9월에도 견조하게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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