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급 시작(6일) 앞두고 사전신청 마케팅 치열

사용처 축소로 이용 혼란 예상…서울시 사용처 확대 진행중

[스트레이트뉴스 장석진 기자] 오는 6일 시작되는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지급 시작을 앞두고 카드사별로 사전신청을 한명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국민지원금은 사용처가 대폭 축소된 관계로 어디서 사용할 수 있는지 숙지가 덜된 이용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서울시가 사용처 확대를 위해 뒤늦게 나서고 있다.

3일 행정안전부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번 국민지원금 지급 대상은 소득 하위 80% 해당가구로 1인당 25만원을 지급해 전국민의 약 88%가 받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기준 6일부터, 오프라인 기준 13일부터 신청을 시작해 10월 29일까지 신청 가능하다.

지급  시작 첫 주는 요일제를 적용해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월), 2,7(화), 3,8(수), 4,9(목), 5,0(금)으로 나눠 지급을 시작하고, 사용은 12월 31까지 가능하다. 연말까지 사용을 하지 못한 금액은 자동 소멸된다.

복잡한 절차를 신속,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토스, 카카오톡, 네이버앱, 국민비서홈페이지 등을 통해 지난 30일부터 국민비서 알림서비스 신청을 받고 있다. 가령 토스의 경우 ‘국민지원금 알림받기’서비스 신청자에게 앱 푸시로 국민지원금 안내를 5일(일)부터 발송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대상여부, 지원금액, 개인별 다른 국민지원금 신청 일정까지 확인 가능하다.

정부는 7,8월 연속 소비자 및 기업 심리지수가 낮아지는 등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추석을 앞둔 이번 국민지원금 지급을 경기 부양의 촉매제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번 지급은 주로 신용(체크)카드와 지역사랑상품권을 통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되지만, 코로나19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카드사를 통한 온라인 신청이 주를 이를 것으로 보여 자사의 카드를 통해 지원금을 사용케 하려는 마케팅 전쟁이 한창이다.

카드사별로 홈페이지 내 별도의 안내 팝업을 통해 한번의 등록으로 고객별 생년월일에 맞춰 요일별로 알아서 받을 수 있게 자동 신청해주는 ‘요일제’ 예약등록 서비스를 갖춤은 물론, 기존 카드 미보유로 수령 방법이 없는 잠재고객에게 당일 카드 발급이 가능토록 해 이번 기회에 신규 회원을 유치하려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KB국민카드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신청 사이트(출처=KB국민카드 홈페이지)
KB국민카드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신청 사이트(출처=KB국민카드 홈페이지)

하나카드도 3일 국민지원금 안내 사이트를 오픈하고 복잡한 정보와 이용 팁을 알리고 있다. 앞선 1일 오픈한 퀴즈 형식의 ‘국민지원금 퀴즈테스트 사이트는’ 이벤트는 이틀만에 7만회 이상의 조회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회사 설명이다.

하나카드 마케팅본부 임현빈 본부장은 “국민지원금 이용편의성을 높이고자 사전 안내 목적으로 제작한 마이크로사이트를 통해서 코로나 장기화로 지친 고객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고 밝혔다.

이와 같은 마케팅 열기 속에 서울시는 ‘상생 국민지원금’ 사용처를 정부가 당초 제시한 기준보다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3일 서울시는 각 카드사에 지원금을 쓸 수 있는 가맹점을 약 20만개 추가해 달라는 요청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당초 행안부가 발표한 국민지원금 사용처는 작년 재난지원금 지급 시와 달리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으로 제한된다. 코로나19 피해가 더 고통스런 소상공인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한 조치다.

그러다보니 사용처 대폭 축소로 이번 지원금의 사용처에 대해 혜택을 보는 자영업자와 사용하는 소비자 모두 사용처에 대한 이해가 떨어져 불편과 혼란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서울시내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은 33만곳에 불과하고 이 마저도 상당수 허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서울시가 추가로 20만개의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카드업계와 공조하고 있다. 추가 선정된 가맹점 20만곳을 행안부에 알려 혼란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서울시 외의 다른 자치단체에서는 이와 같은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카드 외에도 한국간편결제진흥원(한결원)이 운영하는 ‘제로페이’를 통해서도 국민지원금 신청이 가능하다.

제로페이 연계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국민지원금 신청 희망자는 한결원이 운영하는 전용 신청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국민지원금 제로페이’를 검색하거나, 제로페이 결제 앱 배너를 통해 신청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된다.

지역사랑상품권 국민지원금 지급은 2021년 6월 30일 기준으로 거주지가 △서울특별시 △경상남도(창원, 진주, 거제, 통영, 김해, 함안, 사천, 고성, 남해, 산청, 거창, 함양) △전라남도(곡성) △충청북도(진천) △강원도(춘천) △경상북도(고령)인 경우 신청 가능하다.

한편 이번 국민지원금 신청 카드사 명단에서 씨티카드는 제외된다. 카드사 중 불참사로는 유일하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씨티은행의 경우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을 처리할 수 있는 포인트 처리 시스템에 참여하고 있지 않아 부득이하게 금번 사업에 불참하게 됐다"며, "이에 따라 씨티카드 및 씨티은행 영업점을 통한 긴급재난 지원금 신청 및 지급이 불가함을 안내드린다"고 밝혔다. 씨티카드 이용객은 상반기 기준 102만명에 달한다.

하나카드 ‘국민지원금 퀴즈테스트’ 이미지(제공=하나카드)
하나카드 ‘국민지원금 퀴즈테스트’ 이미지(제공=하나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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