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CJ그룹, 파트너사 성장 최우선…SPC는 지역농가 지원 

롯데홈쇼핑 직원이 중소상공인 대상 온라인 입점 상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롯데홈쇼핑 직원이 중소상공인 대상 온라인 입점 상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롯데그룹

주요 유통그룹들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과의 상생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자금지원부터 교육, 기술 공모전, 스타트업부터 사업화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동반성장에 주력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유통계열사인 롯데쇼핑은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17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은 환경, 사회문제 해결 등 ESG 경영을 위한 특수목적의 채권으로, 주로 금융권에서 발행해왔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처음 발행했다.

롯데쇼핑은 조달한 자금을 중소 협력업체에 저금리 대출 지원을 위한 동반성장펀드에 700억원, 대금지급주기 단축에 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중소 파트너사의 ESG 경영 확산을 위해 온라인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 6월 동반성장위원회와 체결한 '협력사 ESG 지원 사업' 협약의 일환이다.

교육은 안전·환경·노동·인권 등 ESG 주요 지표를 다루는 7개 강좌로 진행한다. 중소 파트너사가 ESG 경영 활동 기반을 다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사측은 전망한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1월부터 전국 7개의 유명 빵집과 협업해 20여종의 다양한 ‘상생빵’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출시된 ‘녹차크림단팥빵'은 파주 유명 제과점 류재은 베이커리와 손잡고 개발됐다.

특히 롯데그룹은 지난 7월 가치창조회의(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전사적 ESG 경영 강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이 선언은 △2040년 탄소중립 달성 △상장계열사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 구성 추진 △최고경영자(CEO) 평가 시 ESG 관리 성과 반영을 담고 있다.

CJ그룹은 계열사별로 협력사들을 위한 다양한 상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CJ제일제당의 ‘즐거운 동행’은 경쟁력 있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자금과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대표적인 동반성장 모델로 꼽히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동반성장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동반성장지수에서 '동반성장 최우수 명예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 최초로 5년 연속 최고 등급을 획득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CJ대한통운은 통관 기능을 갖춘 '글로벌 e-풀필먼트 센터'를 신규 오픈 하고, 코트라·관세청과 함께 중소·중견기업 5000여곳의 수출을 지원하는 상생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CJ대한통운은 약 9900㎡(3,000평) 규모의 풀필먼트 센터를 통해 중소중견기업의 물류 서비스와 통관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고, 수출 국가에 따라 최소 15%에서 최대 30%의 국제특송비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CJ ENM의 CJ온스타일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초기 사업화 전 과정을 돕는 상생 프로그램인 ‘챌린지! 스타트업’을 운영 중이다. 서울창업허브와 협업해 시제품 개발·제품 양산에 대한 컨설팅과 사업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또 CJ온스타일은 판매 수수료 무료 방송인 ‘1사 1명품’을 통해, 지난 10년간 총 주문금액 2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CJ올리브영도 지난 2016년부터 상생 프로그램인 '즐거운 동행'을 진행해, 총 80여 개 브랜드, 800여개 상품을 발굴했다. ‘즐거운 동행’은 우수한 품질을 갖춘 신진 브랜드를 발굴해 매장과 온라인몰 입점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CJ올리브영 상품기획자(MD)가 직접 브랜드 담당자를 만나 컨설팅을 제공하는 입점 품평회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SPC그룹은 지역 농가와 협업 제품을 출시하면서 농가와 상생을 위해 꾸준히 힘쓰고 있다.

SPC그룹은 지난 2008년부터 영천 미니사과, 의성 마늘, 강진 파프리카 등 지역 농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관련 제품을 출시해오고 있다. 2014년 1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와 1조원 규모의 우리 농축산물을 구매하는 ‘행복한 동반성장 협약’을 맺었다.

또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행복상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강원도 평창 감자, 제주도 구좌 당근, 논산 딸기, 무안양파 등 소비 활성화 협약을 맺고 지역 농가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협약을 통해 SPC그룹은 지역 농가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를 구매하고,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될 예정이다. SPC그룹은 앞서 ‘행복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한 강원도 평창과 제주도, 충남 논산시, 무안에도 장학금을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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