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고객에게 제시해야 할 서비스 원점에서 고민했다”

“고객이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 찾아 여기저기 헤매지 않게 할 것”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이은 세번 째 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10월 초 서비스 정식 출범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들어간 상황이다. 후발주자로서 어떤 차별화 서비스를 내세울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10월 첫 주 선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토스 관계자는 “감독당국과의 조율 등이 있어 구체적 시기를 사전에 특정하기 어려우나 현재로선 10월 첫째 주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기본 시스템은 완성된 상황이나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막바지 테스트와 추가적인 인력 수혈을 진행 중”이라며, “또 하나의 인터넷은행이 아니라 앞선 두 은행과 완전히 차별화된 은행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중 진행될 것으로 알려진 4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토스 측에서는 토스뱅크와의 연결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토스 고위 관계자는 “시스템 확충과 인력 충원 등을 해 나감에 있어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미 준비가 완료상태에 접어든 토스뱅크에 필요한 자금을 지금 수혈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회사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신규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에 들어오는 자금의 일부가 향후 비바리퍼블리카의 자회사인 토스뱅크로도 흘러갈 수는 있겠지만 은행업 고유의 비즈니스를 하는데 바탕이 될 의미 있는 규모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토스 측은 은행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임직원 대상 상품을 공개해 일종의 베타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 시중은행 및 기존 인터넷은행 대비 시장성을 체크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이다.

지난 달 계열사 임직원 대상으로 선보인 신용대출 상품의 경우 2% 중반대 금리에 2억원 중후반의 한도를 제시해 임직원들로부터 충분히 시장성이 있다는 내부 평가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토스뱅크가 핵심으로 두고 있는 서비스는 타 은행과 같은 상품을 좀더 경쟁력 있는 금리로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음을 회사 측은 분명히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당연히 같은 상품과 서비스를 더 합리적인 조건에 제공하는 부분도 한 축이 될 수 있겠으나, 기존 인뱅에서 볼 수 없었던 서비스로 고객을 모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카카오뱅크가 기존 은행들이 해오던 서비스를 고객 관점에서 새롭게 정의하는 데서 출발했다면, 토스뱅크는 아예 ‘은행이 고객에게 어떤 서비스를 해야 하는 것이 맞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토스뱅크 서비스의 차별점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인 서비스를 공개하기 어려워 다소 추상적인 설명이 될 수 밖에 없다”면서도, “그 동안 하나의 서비스를 위해 고객들이 여러 금융기관을 전전하며 비교하고 알아봐야했던 것들을 토스는 원스톱으로 솔루션을 제시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특히 토스 측은 기존 인터넷은행들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을 사전 약속과 달리 지켜나가지 않은 점을 의식한 듯 공격적인 대출 비율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말 기준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율이 지난해 말 10.2%에서 상반기 말 기준 10.6%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대출 규모가 작았던 케이뱅크도 지난해 말 21.4%에서 전체 대출 규모가 확대되며 상반기 말 기준 15.5%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인터넷은행 라이선스 부여의 중요 숙제 중 하나로 부여된 중저신용자 대출에 양 인터넷은행이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면서, 카카오뱅크는 올 연말, 내년 말, 내후년 말 기준 각각 20.8%, 25%, 30%를 목표치로 금융당국에 알린 상황이다. 케이뱅크도 올해 말, 내년 말, 내후년 말 기준 각각 21.5%, 25%, 32%로 맞출 것을 약속하고 있다.

새롭게 문을 여는 토스뱅크는 이들 보다 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감독 당국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전체 대출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율을 올해 말 34.9%, 내년 말 42%, 2023년말까진 44%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한 증권사 금융섹터 담당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은행이 갖는 여러 특혜 대비 사회적 역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카카오뱅크의 성공적인 IPO와 더불어 단순히 시장의 메기가 아니라 기존 판을 흔들 수 있는 플레이어로 인뱅이 자리잡으면서, 기존 은행들의 보이지 않는 견제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사회적 역할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오늘 10월 초 자회사 토스뱅크 서비스의 공식 출범을 준비중인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제공=비바리퍼블리카)
오늘 10월 초 자회사 토스뱅크 서비스의 공식 출범을 준비중인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제공=비바리퍼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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