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이익모멘텀에 수급 가미 '멀티 팩터 전략' 주목"

"SK케미칼·테스나·LX세미콘·지누스 등"

하나금융투자가 외국인 과매도 상태에서 실적 상향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 19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로 국내 기업들의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19%, 83%로 높았지만, 3분기부터 OP 증가율은 27% 정도로 낮아질 것이라며 "기업이익 측면에서 역기저효과에 노출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연간 추정치의 낙관 편향(Positive bias)을 감안했을 때, 내년 이익 성장은 거의 없다고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기업이익 성장의 공백기에 봉착한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양호한 성장률을 보였던 씨클리컬 업종인 에너지, 화학, 비철금속, 철강, 해운 등이 내년에는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자동차 업종도 9%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반도체 업종은 21% 증가, 미디어·엔터 51% 증가, 우주항공국방 18% 증가, 제약·바이오 14% 증가, 기술하드웨어와 전기제품 등(2차전지 포함)은 20% 증가로 양호한 성장, 항공 업종도 흑자전환이 예상되지만 점차 이익의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현재 3분기와 내년 추정치의 상향 종목군의 숫자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은 시장 성장을 헷지해야 할 시기"이라며 "성장이 희소해질수록 성장 스토리에 수급이 과하게 몰리면서 품절주가 생성된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시장 실적모멘텀과 이익모멘텀 팩터의 성과는 역의 관계가 뚜렷하며, 실적모멘텀이 높은 개별종목군에 대한 리서치가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 실적이 둔화되면서 최근 이익모멘텀 팩터의 성과뿐 아니라 목표주가 업사이드, 업종내 저PER 등의 팩터가 모두 개선되고 있어 이익모멘텀을 보완하는 알파 전략이 우수할 것"이라며, "이익모멘텀 1개월 변화 상위라는 팩터는 그 자체만으로도 양호한 성과를 보이는 데다가 외인 1개월 순매도 상위라는 팩터를 일정 비중만큼 섞어 주게 되면 그 수익률은 더 높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1개월(단기) 매도가 집중됐는 의미는 투자자들이 과도한 불안감을 야기시킨다는 함의"라며 "외국인의 매도세는 다른 투자주체의 그것보다 단기적인 가격 불균형을 심화시켜 오히려 기회"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단순히 이익이 상향되는 종목보다 외국인이 매도세가 심한 상황에서 이익이 상향됐을 때, 주가 상승 반발력이 더 높다는 것이 통계적으로 뒷받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이익 상향과 외국인 매도세 팩터를 조합했을 때, SK케미칼, 테스나, LX세미콘, 지누스, 케이엠더블유, 에스에프에이, 현대엘리베이, 삼양식품, 하나투어, GS, LS, 와이지엔터, LG이노텍, RFHIC 등"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제공=연합뉴스)
지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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