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불확실성 일단락에도 채권시장 약세

키움증권 "대외 이벤트 앞두고 변동성 불가피"

한국은행의 8월 금리 인상으로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일단락되고, 예산안 발표 이후 공급 부담도 완화됐지만. 여전히 채권시장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번주 국고채 금리는 국내 이벤트 부재 속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와 함께 대외 금리 상승과 연동해 전구간 약세 마감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주 대비 6.2bp 상승한 1.499%, 10 년물은 5.7bp 상승한 2.000%로 마감했고, 10-3년 장단기 스프레드는 50.1bp 로 지난주 50.6bp보다 축소됐다.

증권가에서는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심리가 약해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들어서부터 국고채 시장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 등과 함께 약세를 보였다"며 "8월 한국은행 금리인상으로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고, 8월말 예산안 발표로 공급 부담도 단기적으로는 해소됐음에도 채권시장 심리는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밝혔다.

안 연구원은 "정책 불확실성 해소에도 대외 이벤트를 앞둔 불확실성에 채권시장 심리가 강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9월 FOMC를 앞두고 있으며, 9월말 미국 의회의 미국 인프라 법안 관련 결정, 9월 독일 총선 등의 정치 이벤트들이 산재돼 있다"고 했다.

안 연구원은 " 9월 고용보고서가 다소 시장 예상을 하회했기에 9월 FOMC에서 당장 테이퍼링을 발표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면서도 "테이퍼링 시행을 앞두고 9월 FOMC가 다소 매파적일 수 있고, 이달에는 경제 전망과 함께 2024년도 점도표까지 공개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경계감이 다소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 연준은 적어도 2023년까지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지난 6월 점도표에서 이에 대한 변화를 줬다"며 "2024년에 미 연준이 예상하는 정책금리 수준이 어떤가에 따라 테이퍼링의 시기와 그 강도를 엿볼 수 있기 때문에 이번 9월 FOMC에서 당장 정책 변화가 없더라도 경계감이 높은 이유"라고 전했다.

9월말 인프라 관련 법안 통과에 대한 경계감도 높은 상황이다.

안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의 재정 부양 모멘텀은 연초보다는 다소 약화된 상황이지만, 코로나 19 영향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재정 부양이 강화될 수 있는 시기인만큼 이로 인한 일자리 확대 등이 경기 모멘텀을 얼마나 높여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독일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유로존 금리 상승 가능성 또한 주목할 부분"이라며 "독일 사민당이 집권하게 될 경우 미국을 비롯해 유로존의 재정 부양 모멘텀이 높아지면서 대외 금리 상승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OECD 경기선행지수의 향방도 채권 시장 방향에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 연구원은 "OECD 경기선행지수는 최근 4개월 연속 기준선 100 을 넘어서며 경기 확장국면을 가리키고 있는 가운데, 전월비를 통해서 보면 개선 속도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개선 모멘텀이 다소 둔화되고 있어 채권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라 볼 수 있겠지만 2011년 이후 흐름을 보면 OECD 경기 선행지수가 전월비 모멘텀이 다소 둔화되더라도 전월에 비해 플러스를 기록했던 구간에서는 금리가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 사이클에서 금리 상승세가 끝났다고 보기는 다소 어렵다"고 밝혔다.

경기 모멘텀 측면이나 여러 이벤트를 앞둔 경계감 측면에서 채권시장의 변동성은 연말 정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채권 일러스트(제공=연합뉴스)
채권 일러스트(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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