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남양유업?…홍원식 회장 잔류·매각도 안갯속
도로 남양유업?…홍원식 회장 잔류·매각도 안갯속
  • 장영일 기자 (zzang012@daum.net)
  • 승인 20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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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퇴진' 홍 회장, 임시이사회서 회장직 유지 결정
매각 소식에 80만원대 치솟았던 주가도 40만원대 복귀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5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지난 5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최근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이 경영권 매각을 철회하면서 현 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경영 퇴진과 지분 매각이라는 약속이 모두 어그러지면서 남양유업을 괴롭혔던 오너리스크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전날 임시 주총에서 이사 신규 선임안과 정관 변경 안건을 모두 부결시켰다. 매수 측인 한앤코 측 인사를 신규 이사에 선임하고, 집행 임원제를 도입하도록 정관을 수정하는 내용이었다.

안건 부결로 홍원식 회장의 경영권 매각 의사는 없다는 입장이 재확인됐다. 홍 회장은 특수관계인 몫을 합해 지분율 53.08%를 가진 최대주주다.

이로써 당분간 홍 회장 체제가 지속될 전망이다. 홍 회장의 지난 5월 눈물의 참회도 100일 남짓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앞서 홍 회장은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으로 거센 역풍을 맞자 5월 기자회견을 열고 대주주 일가 주식을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매수자로 한앤코를 선정하고 자신과 특수관계인 지분 전부를 3107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그러나 홍 회장은 지난 1일 한앤코가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지분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 홍 회장 측은 “당사자 간 합의가 끝난 이슈임에도 한앤코가 계약서에 명시되지 않은 것들은 인정할 수 없다면서 태도를 바꿨다”고 주장했다.

한앤코는 이같은 주장에 '사실무근'이라면서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법에 주식 매매 계약을 이행하라는 소송을 냈다.

현재 법원은 홍 회장의 남양유업 지분을 다른 곳에 팔지 못하게 하는 가처분 결정을 내린 상태로 양측의 법정 대결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남양유업을 둘러싼 오너리스크도 그대로다.

전날 검찰은 경쟁기업인 매일유업의 제품을 비방하는 게시글을 지속적으로 올린 혐의로 홍 회장을 벌금형에 약식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 회장은 2019년 3월부터 7월까지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매일유업에 대한 허위글을 반복적으로 게시했다. 검찰은 홍 회장의 지시 등 공모관계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지난 1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판매 중인 남양유업 불가리스(제공=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판매 중인 남양유업 불가리스

남양유업은 이 뿐만 아니라 그간 비윤리적 경영으로 자발적인 쇠락의 길을 걸었다.

2013년엔 대리점주들을 상대로 밀어내기식 영업을 벌이다 불매운동 역풍을 맞았다. 이후부터 매년 실적이 곤두박질 치면서 지난해 매출은 9489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대가 무너졌고, 영업이익은 771억원 손실, 당기순손실도 535억원에 달했다. 2019년엔 홍두영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는 등 악재가 끊이질 않았다.

남양유업의 행태에 투자자들의 실망도 이어지면서 주가는 5월 매각 발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5월 전까지 40만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매각 발표 이후 급등을 반복하면서 7월1일 장중 81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M&A 이슈가 소멸되고, 홍 회장 측이 매각 번복 입장을 내면서 주가는 5월 이전 수준인 40만원대로 회귀했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남양유업 주가는 47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다음 주총을 통해 쇄신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홍 회장의 퇴진 등을 담은 대대적인 변화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최대주주인 홍 회장이 앞으로도 경영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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