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안 내놓은 김범수 카카오, 관건은 '이행 속도'
상생안 내놓은 김범수 카카오, 관건은 '이행 속도'
  • 신용수 기자 (press@straightnews.co.kr)
  • 승인 2021.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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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골목상권 침해·문어발식 확장’ 논란 확산
수익화 모델 여전히 변화없어…변화 속도 지적
논란된 내수시장 대신 해외진출 가능성도 점쳐져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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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골목상권 침해와 문어발식 확장으로 내수시장에서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결국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된 일부 사업을 철수하고 상생안을 내놓았으나 여전히 내수 시장 중심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카카오는 지난 14일 소상공인 지원 확대를 위해 5년간 3000억원의 상생 기금을 조성하고 일부 사업을 철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한 후 B2C 위주의 사업을 펼쳤다.

그중에서도 카카오의 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모빌리티’는 승차 거부로 논란이 많았던 택시호출 사업에 진출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덕분에 심야시간에 택시 승차가 원활해지면서 택시승객들이 상당한 혜택을 얻게 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호출 시장을 장악한 후 수익화 작업에 착수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택시호출요금(스마트호출)을 최고 5000원으로 올렸으나 반대 여론에 부딪쳤다.

논란이 커지자 스마트호출 요금 인상은 백지화됐지만 카카오가 플랫폼 지배력을 남용해 '갑질'을 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웠다.

카카오는 택시 외에도 대리운전·미용실·꽃 배달 등 골목상권으로 불리는 업종까지 손을 뻗으며 끊임없이 소상공인과 마찰을 빚어왔다.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시장을 장악한 뒤 수수료를 올리는 플랫폼 기업의 수익화 방식 때문이다. 결국 정부와 일반 소비자들도 카카오가 공정경쟁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제재와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금융위원회도 카카오페이 등 금융 플랫폼의 금융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금융소비자보호법을 위반했을 소지가 있다며 시정을 요구한 상황이다.

또 카카오의 창업자인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 사실상의 카카오 지주회사로 평가받는 케이큐브홀딩스 관련 자료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다며 공정위가 제재 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

정부의 제재와 악화된 여론을 돌파하기 위해 카카오는 일부 사업을 철수하고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김범수 이사회 의장은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카카오와 모든 계열 회사들은 지난 10년간 추구해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14일 말했다.

김 의장은 "기술과 사람이 만드는 더 나은 세상이라는 본질에 맞게 카카오와 파트너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반드시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카카오는 플랫폼 종사자와 소상공인 등 파트너들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공동체 차원에서 5년간 상생 기금 3000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케이큐브홀딩스'는 미래 교육·인재 양성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IT혁신과 이용자들의 후생을 더할 수 있는 영역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면서 '골목 상권 논란' 사업은 계열사 정리 및 철수를 검토할 방침이다.

다만 이러한 변화에도 카카오가 여전히 내수 시장 위주의 플랫폼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에서 수익 모델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카카오는 현재 웹툰·웹소설 서비스 '픽코마'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계열사가 국내에 기반을 뒀다.

카카오톡도 해외 서비스 출시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낮은 해외사업 비중이 약점으로 지적된 만큼 최근 일본 등에서 흥행하고 있는 콘텐츠 분야를 중심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김범수 의장도 최근 한국에서 사업 확장을 자제하고 해외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여러차례 해외 시장에 도전장을 냈지만 성과는 더뎠다”면서 “비슷한 지적을 받았던 네이버가 활발한 해외사업을 펼쳤던 것처럼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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