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철곤 회장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추진...올해 제2도약 원년"
성장성·시너지 효과, 안할 이유 없다

오리온 본사
오리온 본사. 사진=오리온

오리온이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를 낙점하고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에만 크고 작은 투자가 수차례 이뤄지는 등 담철곤 회장의 굳건한 의지가 빠른 실행으로 옮겨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홀딩스는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를 선정하고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올초 담 회장은 "2021년은 오리온이 간편대용식, 음료, 바이오 등 3대 신규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식품·헬스케어 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실현해 가는 원년의 해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담 회장의 의지 천명 이후 오리온의 바이오 부문 투자 실적이 쌓이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3월 중국 바이오 기업 산둥루캉의약과 합자법인을 설립하고, 5월엔 국내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와 대장암 진단키트 기술도입 본계약을 체결했다. 또 9월엔 국내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에 50억원을 투자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는 오리온이 조만간 대형 M&A(기업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오리온은 매출 2조원대 기업으로 농심, 롯데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그간 축적한 현금으로 1조~2조원대 빅딜도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오리온이 바이오에 뛰어드는 이유는 바이오의 성장가능성, 식품업과의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특히 헬스케어와 건강기능식품은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사업이 식품사업보다 수익성이 높다"면서 "식품이 원자재값에 크게 출렁이는 특성이 있지만 바이오 사업은 그런 영향에서 벗어나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의 바이오 부문은 주력 시장인 중국 수출에 집중될 전망이다. 중국 시장은 오리온이 수년간 공을 들인 시장이다. 오리온은 건강기능식품·백신·진단키트 등을 중국 시장에 수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법인은 오리온 전체 법인 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 작년 기준 매출 비중은 49%에 달한다.    

오리온의 바이오 사업 진출은 앞선 기업들의 성공사례에서도 영감을 받았다.

이미 바이오로 재미를 보고 있는 기업은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올 2분기 바이오 부문에서만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달성했다.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그린바이오와 화이트바이오, 레드바이오 등 바이오 3분야에 모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린 바이오는 미생물과 식물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능성 소재 등을 만들어내는 산업 분야고 화이트 바이오는 미생물 기술을 활용해서 산업적으로 유의미한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산업이다. 레드 바이오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의료·제약 분야다.

최근 CJ제일제당은 983억원에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 '천랩'을 인수하며 레드바이오에 힘을 주고 있다. 이번 인수로 CJ제일제당이 제약·바이오 사업에 다시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보유한 미생물, 균주, 발효 기술과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사업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CJ제일제당 뿐만 아니라 너나할 것 없이 바이오 열풍이 거세다. 

롯데그룹도 바이오 진출을 앞두고 조직을 정비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8월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 산하에 헬스케어팀, 바이오팀 신설하고 40대 상무급 임원들을 팀장으로 임명했다.

헬스케어팀을 이끄는 우웅조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헬스 서비스 및 플랫폼 업무를 수행했다. 바이오팀장인 이원직 상무는 미국 제약사 BMS에 근무하며 셀트리온 CMO(위탁생산) 프로젝트의 품질부문을 담당했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품질팀장과 DP사업부장을 역임했다.

GS그룹은 최근 보톡스 1위 기업 휴젤을 인수했다. 지주회사인 GS는 CBC그룹(C-브리지캐피털), 한국 사모펀드인 IMM인베스트먼트, 중동 국부펀드 등과 다국적 컨소시엄을 구성해 베인캐피털이 보유한 휴젤의 지분 46.9%를 약 1조7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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