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첫 경형 SUV 캐스퍼, 사전예약 흥행
경제성·상품성·디자인 갖춰 2030세대 인기
광주 상생형 일자리 첫 작품…정부도 큰 기대

15일 오전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업단지 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에서 '광주형 일자리' 첫 번째 완성차인 캐스퍼가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업단지 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에서 '광주형 일자리' 첫 번째 완성차인 캐스퍼가 출고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의 첫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인 ‘캐스퍼’가 사전계약에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깜짝 인기를 선보이고 있다. 경제성에 상품성, 디자인까지 갖춘 캐스퍼에 문재인 대통령도 사전예약에 참여하며 더욱 큰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9일 출시 예정인 캐스퍼가 전날 사전예약에서 1만 8940대 예약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역대 가장 많은 첫날 사전예약 대수다. 종전 기록은 2019년 11월 출시한 6세대 그랜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의 1만 7294대였다.

캐스퍼의 첫날 사전예약 대수는 현대차그룹과 전기차를 포함해도 역대 5위에 해당한다. 아이오닉 5(2만 3760대), 기아 4세대 카니발(2만 30006대), 제네시스 3세대 G80(2만 2012대), 기아 EV6(2만 1016대), 기아 4세대 쏘렌토(1만 8941대) 다음이다.

캐스퍼 예약 대수는 이미 연내 생산 목표인 1만 2000대를 초과했다. 캐스퍼 온라인 홈페이지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계약 신청이 몰렸고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 집무실에서 온라인 사전예약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조립공장에서 열린 1호차 생산 기념행사에 서면 축사를 보내 "2019년 1월 사회적 대타협부터 신차 출시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이뤄낸 일"이라며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도 캐스퍼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고 저도 한 대 예약했다"며 "국민과 함께 광주형 일자리 1호 신차 캐스퍼의 힘찬 질주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광주 지역 노·사·민·정이 2019년 상생 협약을 맺으며 탄생한 GGM은 캐스퍼를 시작으로 2년 8개월만에 본격적인 완성차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광주시가 GGM의 지분 21%, 현대차가 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캐스퍼
캐스퍼

캐스퍼는 광주 조립공장에서 연간 7만대 규모로 생산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캐스퍼의 초반 흥행은 현대차가 최초로 도입한 온라인 판매로 구매 편의성이 향상되고 경형 SUV를 찾는 소비자 수요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그동안 현대차는 노조의 반발 등을 우려해 국내 온라인 판매를 도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캐스퍼의 경우는 브랜드 최초로 온라인을 통해 직접 판매한다. 온라인 판매는 판매 비용이 절감되고 소비자 편의성이 높아지는 강점을 지닌다.

또 국내 첫 노사 상생형 지역 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에서 생산됐다는 점도 이목을 끌었다.

GGM은 고졸·전문대 졸업자 등 20~30대 취준생을 신규 채용해 생산직 380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호봉제와 수당도 없으며 평균 초임은 3500만원 수준이다.

경형이지만 다양한 안전 기능을 기본 적용하며 상품성을 올린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캐스퍼에는 경형 최초로 전 트림에 전방 충돌 방지 보조(차량/보행자/자전거 탑승자),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전방 차량 출발 알림 등이 기본 적용됐다.

세계 최초로 운전석 시트가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Full-folding) 시트를 적용해 실내 공간 활용성도 확장했다.

특히 귀엽고 개성 넘치는 내외장 디자인도 2030 세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캐스퍼는 외관 디자인 측면에서 젊고 역동적인 감성을 담았다. 독특한 분리형 헤드램프를 적용하고 전면 그릴과 후면 리어램프에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더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제성에 더해 디자인, 안전성, 공간성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상품성 때문에 예약 첫날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며 "한국 자동차 브랜드 최초로 진행한 고객 직접(온라인) 판매 방식으로 구매 편의성을 높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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