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 삼성 이재용과 청년일자리 창출 논의
LG 구광모·SK 최태원·현대차 정의선, 내달 회동 추진

김부겸 국무총리(왼쪽)가 14일 서울 서초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을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오른쪽)과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왼쪽)가 14일 서울 서초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을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오른쪽)과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일자리 창출을 약속받았다. 이어서 김부겸 총리가 현대차·SK·LG 총수와도 만나 청년 일자리 창출 모색을 위한 회동을 추진 중이다.

김부겸 총리는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이달 말 LG그룹에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다른 대기업 총수와의 만남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김부겸 총리는 취임 이후 '청년희망ON' 프로젝트를 강력히 추진 중이다. 청년희망ON 프로젝트는 청년 일자리·교육기회 창출 사업으로 정부가 맞춤형 인재 육성에 필요한 교육비 등을 지원하고 기업은 청년에게 일자리와 교육기회를 제공한다. 프로젝트명의 'ON'은 따뜻하다는 의미의 온(溫)과 지속된다는 영어 표현의 'On-going'을 모두 담았다.

청년희망ON에는 KT가 먼저 참여했다. KT는 전국 6대 광역본부에서 연간 각 200명씩, 2024년까지 3600명의 대학생·청년구직자에게 코딩과 AI, DX(디지털전환) 기술을 활용한 5개월 과정의 'AI혁신스쿨'을 운영하기로 했다. 또 연간 2000명 수준의 채용계획을 대폭 확대, 3년간 소프트웨어 개발, IT 설계, 보안 등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을 대폭 확대해 연간 4000명을 뽑기로 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는 현재 4대 그룹을 포함해 5∼6개 기업이 참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돼 김부겸 총리는 지난 14일에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서울캠퍼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청년희망ON' 프로젝트 파트너십을 맺고 3년간 3만 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삼성그룹은 취업연계형 SSAFY 교육생을 연간 1000명 수준에서 내년부터 2000명 이상으로 증원하겠다고 밝혔다. SSAFY는 만 29세 이하 취업준비생·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1년간 운영하는 취업연계형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이다. 삼성이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교육생에게 월 100만원의 교육보조금을 지급한다.

특히 삼성은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청년창업지원), 중소·중견기업 생산성 향상을 돕는 '스마트공장' 사업 등 기존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하고, '지역청년활동가 지원사업'을 신설하기로 했다.

2020년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 참석한 기업 총수들. 사진 오른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2020년 정부 신년합동인사회에 참석한 기업 총수들. 사진 오른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연합뉴스

LG그룹도 청년희망ON의 3호 기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

LG는 이번 김부겸 총리실와 만남에서 인공지능(AI), 로봇, 전장 등 미래 성장성이 있는 분야의 일자리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 LG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디지털전환(DX)을 주문하고 인재 육성,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아직 LG 측은 "(회동과 관련돼) 구체화되거나 정해진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SK와 현대차 관계자도 김부겸 총리와의 회동에 대해 구체화된 내용은 아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재계에서는 총리실이 4대 그룹의 규모와 순위 등을 고려해 순서와 일정을 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김부겸 총리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적극 추진 중이기에 앞으로 4대그룹의 고용 창출 방안도 주목된다.

삼성이 3만개의 청년일자리 창출을 약속한 만큼 현대차·SK·LG도 비슷한 수준의 일자리 창출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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