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마녀의 날, 헝다그룹 디폴트 가능성, FOMC

코로나19 상황에 인플레이션 기조 살펴야

5일간의 추석 연휴를 앞두고 혼조세를 보이는 주식시장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17일 오전에도 코스피가 3112.51p(-0.56%)까지 밀리는가 싶더니 오후 들어 장중 3142.13p(+0.38%)까지 오르며 흔들리는 투심을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고민은 5일 동안 이미 보유중인 주식을 그대로 가져가도 괜찮을지 여부다.

이를 판단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 어떤 이슈가 있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현지시각 17일 예정된 미국판 ‘네마녀의 날’ 이다. 9월과 12월 두번 남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우리 시장이 끝나고 난 뒤 미국 시장의 변동성이 얼마나 커질 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요소 중 미국 하이일드채권 시장의 금리 스프레드가 너무 낮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흥국증권 송재경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중국 하이일드 시장이 한차례 큰 요동이 친 상황을 보듯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기 전 하이일드 시장이 선행해 변동성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미 연준의 자금 풀기 기조에서 IPO를 할 만큼 매력적이지 못했던 기업들이 자금 확보 수단으로 하이일드채권 발행을 늘려 금리 스프레드가 엄청나게 늘어난 것이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기업의 경쟁력이 없어 IPO흥행에는 자신이 없는데 돈을 빌리기 쉬운 구조에서 기업들이 일단 돈을 수혈하고 보자는 심리로 작은 기회비용에 부채를 일으켰으나, 테이퍼링 시작, 금리인상 등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이것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올해 말 또는 내년 초로 거론되는 테이퍼링 시작과 더불어 일시적일 것이라고 애써 외면하던 현재의 인플레이션 상황이 해소되지 않으면 연준으로서는 조기 금리인상 카드를 꺼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그럴 경우 국채금리가 오르게 되고 연쇄적으로 하이일드채권 스프레드도 덩달아 움직이면 경제 전반에 충격이 오는 리스크가 발생하게 된다.

추석 연휴 관찰해야 할 또다른 이슈는 코로나19 확진 상황이다.

연휴기간 동안에도 방역의 고삐를 당겨야 하는데 이미 연휴 시작도 전에 확산세가 만만치 않다. 특히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확진자 숫자가 동일 시간대비 종전 기록을 지속 경신하는 상황이라 자칫 연휴기간을 거치며 확진자가 늘어난다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

영국과 미국의 경우 20일부터 부스터샷 접종이 이뤄진다고 하나 이미 백신과 집단면역간 상관관계에 대해 회의적인 통계가 큰 기대를 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이재선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 8월부터 인구 30%이상이 3차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의 경우 오히려 인구 100만명당 신규 확진자수와 사망자수가 다른 지역 대비 많다”며, “스웨덴과 인도 등 자연면역을 시도한 국가 등을 두루 관찰할 때 코로나 전략과 상관없이 방역조치 완화시점 이후 경제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흐름이 양호했다”고 분석했다.

결국 우리도 정부가 내세우는 1차접종 70% 달성 후 ‘위드 코로나’를 선언하며 경제가 정상화를 향한 발걸음을 뗄 경우 주가가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시장 충격의 또 다른 걱정거리인 중국 대표 부동산 디벨로퍼 ‘헝다그룹’의 디폴트 우려에 따른 시장충격 문제다. 이미 지난 13일부터 역내 채권거래가 중단된 이 회사는 은행 대출이자 지급 불확실성 대두, 손자회사 헝다자산관리의 금융상품 상환 어려움 등이 알려지며 시장에 고민거리로 떠오른 상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전체 시장에 대한 시스템리스크로 커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KB증권 박수현 연구원은 이번 사태가 중국 정부 주도하에 무분별한 부동산시장을 제어하겠다는 목적이 있는 만큼 통제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연구원은 “이미 지난 8월부터 채무리스크 해결에 노력해왔다는 점, 그 결과 정부가 시장 충격을 줄이기 위해 재정정책(인프라 투자 확대)을 통해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는 점, 관련 주요 지표 즉, 크레딧 스프레드, 은행간 금리, CDS 등이 모두 가파른 상승 기미가 없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한편 또 다른 관심사항인 미국 FOMC도 연휴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어 당장 9월 FOMC 방향성이연휴기간 동안 반영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추석 대목 실종된 동대문 한복전문상가 모습(제공=연합뉴스)
추석 대목 실종된 동대문 한복전문상가 모습(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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