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 이전 유럽에서 남성의 평균 신장은 169~171㎝이었고, 세계 평균은 약 167㎝였다. 200개국에서 확보한 인류학적 자료를 분석하면 20세기 들어 평균적으로 성인 남성은 8.8㎝, 성인 여성은 8.3㎝가 커졌다.

특히 한국 여성은 평균 신장이 20.2㎝나 커지며 20세기 여성 가운데 최고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란 남성은 16.5㎝로 세계 남성 중 정상을 차지했다.

이러한 내용은 환경과학자이자 경제사학자인 바츨라프 스밀 캐나다 매니토바대 명예교수가 쓴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김영사)에 나온다.

저자는 '자식을 적게 낳으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어떻게 전동기는 현대 문명의 동력원이 되었는지', '왜 인류세라는 명칭이 시기상조일 수 있는지' 등 71개 주제를 데이터와 통계를 이용해 보여준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 신장 지수, 행복 점수 등 국내 상황도 다수 담겨 있다. 

저자는 단순한 수학적 계산을 넘어 숫자를 적절한 맥락에 대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국가의 유아 사망률과 저축 수준, 에너지 사용량, 식습관 등 수많은 통계와 데이터는 역사적·사회적·국제적 맥락에서 비교해야 참된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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