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이후 20대의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속 민형배 의원이 공개한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현재 만 19세 이상 만 29세 미만의 은행권 가계대출잔액은 33조 4166억원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말 현재 잔액 24조 7243억원보다 35.2% 급증한 규모다.
이 기간 전체 연령대의 가계대출 대출잔액은 765조 6000억원에서 879조원으로 14.8% 증가했다.
특히 20대가 주택임차(전·월세)에 쓴다고 밝힌 대출의 잔액은 15조 4949억원으로 1년 반 만에 59.4% 불었다.
생계자금 대출잔액도 30.0% 늘어 5조 6076억원을 기록했다. 주택구입용 대출잔액은 5조 2988억원으로, 4.3% 증가해 전·월세 자금 대출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이후 30대 대출잔액 증가 속도는 20대보다는 낮았지만 추이는 비슷하게 나타났다.
만 29세 이상 39세 미만의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2019년 말 163조 7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02조 5000억원으로 23.7% 증가했다. 전체 세대 증가율의 2배에 가깝다.
사용처별 대출잔액 규모는 주택구입이 59조 2093억원으로 전·월세(56조 4747억원)보다 컸지만, 증가율은 전·월세 자금이 48.9%를 기록하며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주택구입 대출잔액의 증가율은 7.9%로 전체 증가율에도 못 미쳤다.
생계자금과 학자금으로 용도를 밝힌 대출의 잔액도 각각 30.9%와 20.8%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가계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20·30세대에서 다른 연령대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특히 전세자금대출이 이러한 추세를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전세자금대출의 폭증 양상으로 볼 때 일부가 자산 투자에 활용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석 이후 발표할 가계대출 관리 추가 대책에 전세대출 제한 조처를 포함할지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