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이다. '가치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소비자들의 ESG경영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업계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부터 협력사를 지원하는 상생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본지는 ESG경영을 선도하는 국내 유통기업의 주목할 만한 행보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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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최근 기업지배구조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평가·연구·조사하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및 등급’에서 전체 A등급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평가 부문별로 보면 환경(E)은 A, 사회(S)는 A+, 지배구조(G)는 A등급을 받았으며 2019년과 비교해 모든 등급이 상승했다.

통합등급 A를 받았다는 의미는 이마트가 지배구조와 환경, 사회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2020년 이마트의 ESG 통합등급은 ‘A’로 우수한 지속 가능 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며 “전년대비 등급이 상승해 체제 개선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마트는 사회적 책임 및 공헌을 평가하는 사회부문에서 2019년보다 한 단계 높은 A+ 등급을 받았다. 이마트는 동반성장 전담조직을 개설해 협력회사와 함께 성장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다양한 사회공헌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최근 ‘ESG 위원회’를 신설하고 친환경활동을 포함한 ESG 경영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지난 4월 중순 경영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내 ESG 영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새로 신설된 ESG 위원회는 김연미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서진욱 사외이사와 강승협 사내이사로 구성됐다.

김연미 위원장은 법무분야에서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법률 전문가로 ESG와 관련된 중요한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김연미 위원장은 올해 3월 이마트의 첫 여성이사로 선임돼 여성 이사로서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하는데도 기여한다.

ESG 위원회는 향후 정기적인 위원회를 개최하고 ESG 경영 전략과 성과를 비롯해 대외 기부와 후원 등 ESG 경영과 관련된 사항들을 논의하고 검토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이번 ‘ESG 위원회’ 신설을 통해 ESG 전 분야로 경영활동을 확대해 ESG 관련 주요이슈 및 전략을 점검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역사회 발전은 추구하는 가치창조 기업으로 ESG 책임 경영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의 '플라스틱 프리 투모로우’ 테마의 플라스틱 회수 캠페인
이마트의 '플라스틱 프리 투모로우’ 테마의 플라스틱 회수 캠페인

플라스틱 수거함·모바일 영수증 제도 시행

이마트는 지난 2019년 론칭한 친환경 경영 브랜드 '이마트 투모로우'를 통해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마트는 환경부와 한국피앤지社, 글로벌 친환경 사회적 기업인 '테라사이클(Terra Cycle)'과 함께 현재 이마트 79개점에 플라스틱 수거함을 설치 운영중이다.

플라스틱 회수 캠페인은 고객들의 참여로 모아진 샴푸통, 분무기통, 칫솔 등 복합재질로 이뤄져 재활용이 어려운 폐플라스틱을 수거하여 세척 및 원료화 작업을 한 후 ‘업사이클링(Up-cycling)’해 지역사회에 필요한 형태로 기부하는 자원순환 캠페인이다.

2020년 상반기에 회수된 플라스틱은 업사이클해 연안정화 활동에 쓰이는 집게 2000개를 제작해 해양환경공단, 자원순환사회연대에 기부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개별로 플라스틱 정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온라인을 통해 업사이클링 집게, 마스크 등 키트 제공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이마트는 종이 영수증을 통해 낭비되는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해 2017년부터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을 실시했다.

모바일 영수증 시행 전 이마트에서 연간 발행되는 종이 영수증은 약 3억건에 이르며 발행 즉시 약 60%가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을 시행한지 4년이 지난 지금 모바일 영수증만 발급받는 서비스 설정을 유지하고 있는 소비자는 총 25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에 동참하는 소비자들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전체 영수증 중 20% 가량이 모바일 영수증으로 발급되고 있다.

이외에도 이마트는 환경부와 함께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매장내 비닐롤백 사이즈를 줄이고 진열 수를 제한하는 노력을 통해 비닐롤백 사용량을 약 70% 감축했다.

특히 상품을 포장하는데 쓰이는 랩을 PVC에서 폴리올레핀 소재로 교체하고, 무색/무코팅 트레이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또 장바구니용 비닐 사용 감축을 위해 17~56L 대여용 장바구니를 3종 제작해 배포하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부터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확대하고 있다.

'에코 리필 스테이션'은 이마트가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선보인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자판기'다.

전용 리필용기만 있으면 친환경 세제 및 섬유유연제를 충전해 구매할 수 있어, 일상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환경보호에 쉽게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재사용이 가능한 리필용기 또한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60% 이상 사용해 제작했다.

현재 이마트 성수점·왕십리점·은평점·죽전점·영등포점, 트레이더스 안성점·수원점·송림점 등 총 8개 점포에서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볼 수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현재 '에코 리필 스테이션' 이용 고객은 월평균 1000명을 상회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소비자가 직접 제작한 리뷰 콘텐츠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에서 활발히 생성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중 샴푸와 바디워시 등도 친환경 포장재에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리필 매장을 이마트 내 선보이고자 추진 중이다.

이마트는 전국 지자체와 손잡고 오는 지역사회 내 고령층 취약계층에게 원기회복 키트를 기부했다.
이마트는 전국 지자체와 손잡고 오는 지역사회 내 고령층 취약계층에게 원기회복 키트를 기부했다.

희망배달캠페인으로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이마트는 매년 희망배달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도움을 전하고 있다.

2006년부터 매월 임직원의 자율적 기부와 그 동일 금액을 회사도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시스템의 기부를 통해 희망배달 캠페인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년 약 40억원 가량의 기금을 조성해 장난감 도서관 건립, 후원아동 대상 생활비 지원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돕는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각 지자체의 독거노인들을 위한 보양식 키트를 지원하고 패딩점퍼를 지원하는 등 비대면 방식의 기부를 꾸준히 이어나갔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마스크 지원 사업을 펼쳤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총 50만장의 일회용 마스크를 전국 1만명의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지원했다.

2019년에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것을 감안해 30만장의 황사마스크를 취약계층에 지원했으며 2020년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장기화되는 상황을 고려해 마스크 지원 규모를 50만장으로 늘렸다.

또 지난해 2월에는 코로나 지역 감염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대구 경북지역에 10만장의 마스크를 기부하고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약 200만장의 마스크를 선제적으로 공급하기도 했다.

강희석 이마트, SSG닷컴 대표이사 사장
강희석 이마트, SSG닷컴 대표이사 사장

전자투표 도입·적극적 주주환원 정책 펼쳐

이마트는 2020년 11월 더욱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새로 수립한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배당하며 주당 최저 배당금을 2,000원으로 보장한다. 신세계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배당하며 주당 최저 배당금을 1500원으로 보장한다. 또 이러한 배당 방안은 3년마다 검토해 변경할 방침이다.

이는 주주의 수익률에 대한 장기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배당을 위하여 수립한 정책이다. 주주들과 회사의 수익과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이마트와 신세계는 해당 정책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이마트는 지난 2019년 3월 주주총회에 전자투표를 도입했다. 주주총회에 참석할 수 없었던 주주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돕기 위해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주주들이 어디서나 쉽고 간편하게 의결권을 행사해 주주권익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앞으로도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들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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