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통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이다. '가치소비' 트렌드가 자리잡으면서 소비자들의 ESG경영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에 업계는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자원순환부터 협력사를 지원하는 상생 프로그램까지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본지는 ESG경영을 선도하는 국내 유통기업의 주목할 만한 행보를 살펴봤다. 편집자주

아모레퍼시픽 오산 뷰티파크 태양광 패널 사진.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오산 뷰티파크 태양광 패널. 아모레퍼시픽 제공

최근 젊은 소비자들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착한 기업’을 선호한다. 그렇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개선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플라스틱 폐기물, 온실가스 배출 등에 대한 규제 강화는 기업의 경영 환경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철저하게 준비하는 기업이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으리라 전망되고 있다.

이에 최근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ESG 경영’, ‘지속가능경영’을 화두로 삼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993년 ‘무한책임주의’를 선언한 후 ‘사람을 아름답게, 세상을 아름답게’라는 기업 소명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활동을 전개해 왔다. 이 소명에는 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 모두와 함께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의미가 포괄됐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업의 존재 목적과 비즈니스 영속성의 확보 측면에서 다양한 지속가능경영 활동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아모레퍼시픽의 천리포수목원 업사이클링 벤치. 아모레퍼시픽의 제공
아모레퍼시픽의 천리포수목원 업사이클링 벤치

◇가치소비 문화 선도 노력

아모레퍼시픽은 ESG 경영 추진 고도화를 위해 지난 4월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소비재 기업으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보다 지속가능하게 전환하고 가치 소비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 것을 기업의 주요 과제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원자재 수급이나 제품 제조 공정, 소비자 사용 단계에서 환경 및 사회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애쓰고 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고객과 사회, 자연과의 깊은 공감을 바탕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구체적인 실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지난 6월 ‘2030 어 모어 뷰티풀 프로미스(2030 A MORE Beautiful Promise)’를 공개한 바 있다.

이는 사람과 세상 모두를 아름답게 하기 위해 아모레퍼시픽 전 구성원이 함께 노력과 실천을 이어가겠다는 다짐이자, 향후 10년간 추진해 나갈 이해관계자와의 약속이다. ‘고객 및 사회와의 동행’, ‘대자연과의 공존’이라는 두 축을 바탕으로 한 5가지의 목표가 주요 내용이다.

아모레스토어 광교 리필스테이션
아모레스토어 광교 리필스테이션

◇더 나은 사회 만들기 위한 실천 목표 제시

아모레퍼시픽은 우선 ‘고객’의 지속가능한 소비를 촉진하고 모두가 함께 하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한 2가지의 실천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신제품 100%에 환경 또는 사회 친화적 속성을 구현하고 고객의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영위에 기여하는 브랜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신제품 ‘환경 발자국’ 저감, ‘그린 케미스트리’ 기술 혁신, 가치 소비 확산을 위한 브랜드 캠페인 전개 등이 주요 골자다.

다음으로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사내외에 확산하고 모든 이해관계자와의 조화로운 성장을 구현할 계획이다. 전 임직원 대상 다양성·포용성 교육 및 인식 개선 프로그램 운영, 다양성·포용성 기반의 뷰티 제품 개발 및 캠페인 전개, 경제적 자립이 필요한 계층의 경제 역량 강화 및 시민의 건강한 삶 지원을 위해 1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도담 9호 세트에 내부지지대가 적용된 모습.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의 도담 9호 세트에 내부지지대가 적용된 모습

◇폐기물 매립·플라스틱 포장재 재활용·RSPO 인증 팜유 활용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대자연과 공존하기 위한 3가지 실천 목표도 제시했다.

우선 글로벌 생산 사업장의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 폐기물 매립 제로화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전 생산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100%까지 끌어올리고 국내 물류 차량 100%를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는 등의 실천 방안을 추진한다.

아울러 제품 포장재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하고,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할 경우 100% 재활용, 재사용 또는 퇴비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목표다. 플라스틱 포장재 30%에 재활용 또는 바이오 플라스틱 사용, 리필 제품 및 서비스의 확장 등이 주요 내용이다.

다음으로 생물 다양성의 보전과 이용을 위해 100억 원을 투자하고 2023년까지 팜유 사용량의 90% 이상을 ‘RSPO 인증 팜유’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생물자원 보존 및 기후변화 적응 기술을 도입하고 NGO 및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팜유 농가를 지원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경영 디비전장 오정화 상무는 “2030 지속가능경영 5대 약속은 아모레퍼시픽이 책임 있는 기업 시민체으로서 고객과 사회, 자연과의 깊은 공감을 바탕으로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자 하는 구적인 실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번 약속에 대해 더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쉽게 관심을 갖고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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