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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1년, 품질안전 위기관리 최대 과제
정의선 현대차 1년, 품질안전 위기관리 최대 과제
  • 신용수 기자 (press@straightnews.co.kr)
  • 승인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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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정몽구 이어 회장직 수행 1년째
코나EV 등 품질개선 이슈 해결 최우선
지배구조 개편·반도체 수급난 해결 시급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부친 정몽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회장직을 수행한지 오는 14일로 1년째가 된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부친 정몽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회장직을 수행한지 오는 14일로 1년째가 된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부친 정몽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회장직을 수행한지 오는 14일로 1년째가 된다.

재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을 겪는 와중에도 정의선 회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다만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꼽히는 전기차 등에서 품질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품질경영’을 통한 신뢰성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의 해묵은 과제인 지배구조 개편과 반도체 수급난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정의선 회장은 작년 10월 회장 취임사에서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이동 경험을 실현시키겠다"며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부회장 시절에도 외부 인재 영입과 글로벌 협업·투자 등으로 성과를 내왔다. 회장직으로 오르면서 올해를 미래 성장을 가름하는 변곡점으로 삼고 핵심 성장축인 자율주행과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등의 미래 사업 분야 발전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탄소중립 기조에 발맞춰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기반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제네시스 GV60도 출시했다.

그중에서도 제네시스는 지난달 그룹사 최초로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출시하고 2030년부터는 아예 수소 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만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대차도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2045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유럽 시장에서 당초 계획보다 5년 앞당긴 2035년부터 전기차만 판매하겠다고 했다.

지난 10월 17일 오전 3시 40분께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주차장에 세워진 코나 전기차(EV)에서 배터리 충전 중 불이 난 모습. 연합뉴스
지난 10월 17일 오전 3시 40분께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주민자치센터 주차장에 세워진 코나 전기차(EV)에서 배터리 충전 중 불이 난 모습. 연합뉴스

◇코나EV 연이은 화재에 품질경영 시험대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가 전동화 전환기를 맞아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에 집중하고 있으나 품질을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코나EV에서 배터리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지난 3월 배터리 제작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1조 4000억원을 투입해 국내외 7만 5680대의 코나 EV를 리콜하기도 했다.

1조원이 넘는 리콜 비용에도 불구하고 코나EV의 화재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코나EV는 지난 7월을 기준으로 국내 13건과 해외 5건 등 총 18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최근 발생한 사고는 지난 7월에 세종시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화재다. 코나EV의 잇단 화재에 국토교통부가 원인 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몇몇 화재에서 코나EV가 충전 중이지도 않았고 리콜 대상 차량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소비자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게다가 배터리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 가운데 개선품이 장착된 코나EV에서조차 화재가 이어지자 소비자의 불안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월 출시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에서 결함이 발견돼 177대를 리콜하는 등 크고 작은 품질 이슈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화재의 원인이 명확히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배터리 용량과 출력이 크고 내연기관차보다 전장품이 많아 구조적으로 합선 등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어느 정도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이 미래모빌리티의 핵심으로 전기차를 지목한 상황에서 코나EV의 잦은 화재와 품질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무엇보다 시급한 상황이다.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양재동 현대차·기아 사옥

◇순환출자 해결 못한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 시급

이외에 지배구조 개편도 현대차그룹의 해묵은 과제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지 못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6월 기준 ▲ 현대모비스(21.4%)→현대차(33.9%)→기아(17.3%)→현대모비스 ▲ 기아(17.3%)→현대제철[004020](5.8%)→현대모비스(21.4%)→현대차(33.9%)→기아 ▲ 현대차(4.9%)→현대글로비스[086280](0.7%)→현대모비스(21.4%)→현대차 ▲ 현대차(6.9%)→현대제철(5.8%)→현대모비스(21.4%)→현대차 등 4개의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에 현대모비스의 모듈·AS 부품 사업을 현대글로비스와 합친 뒤 총수 일가가 가진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한 자금으로 기아와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현대모비스 주식을 사들여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방안을 시도했다. 그러나 사모펀드 엘리엇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지배구조 개편은 무산됐다.

그러다 지난 4월 정의선 회장이 2대 주주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연내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사실이 알려지며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다시금 관심이 쏠렸다.

업계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되면 정의선 회장이 지분을 매각해 추가 현금을 확보한 뒤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할 것이라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싣고 있다.

개정된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을 총수 일가 지분율 20% 이상 상장사·비상장사로 확대됐다. 이에 정의선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10%가량 매각해 현금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이후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국판 수소위원회로 불리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이 8일 공식 발족됐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발족식 후 (사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소모빌리티+쇼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신용수 기자]
한국판 수소위원회로 불리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이 8일 공식 발족됐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발족식 후 (사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수소모빌리티+쇼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신용수 기자]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내년까지 이어질 듯

코로나19로 인해 발발한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현대차그룹에도 악영향이 발생하고 있다.

현대차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의 여파로 7월에 올해 첫 역성장을 했다.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연속 판매실적이 감소했고 지난달에는 국내·해외 판매가 총 28만 1196대로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22.3%나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의 현대모비스가 반도체 핵심기술 내재화를 추진하며 반도체 개발을 계획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진척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오트론 반도체 사업 부문을 인수해 차량용 반도체 분야 개발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차량용 반도체 부품 확보가 완성차 생산량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의선 회장이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의 미래 먹거리 사업뿐 아니라 반도체 내재화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중고차 업계와의 입장차로 인해 진출 시기는 불투명하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가 완성차·중고차 업계의 상생합의안을 도출하는 데 실패하면서 중소벤처기업부가 대기업의 중고차 신장 진출 안건을 검토하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숙원 사업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신축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부지를 매입한 지 7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터파기 공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애초 1개동 105층으로 짓는 계획으로 각종 인허가를 받았지만, 최고 높이를 70층 또는 50층으로 낮추고 건물 개수를 늘리는 방향의 설계 변경을 검토하면서 GBC 신축이 늦어지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미래모빌리티 육성, 수소생태계 구축, 선제적 투자에 선도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다수 긍정적인 모습이 있었으나 품질경영과 반도체 수급난,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선결 과제도 있다. 이를 해결한다면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스트레이트뉴스 신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