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9월 고용지표 실망감…테이퍼링은 그대로 진행될 듯

홍콩, 일본 등 아시아 시장 회복세…강달러에 외국인 매도 지켜봐야

지난 9월 28일부터 3100선이 무너지며 최근 8거래일 동안 외국인들이 2조 원 넘게 순매도한 가운데 코스피가 3000선 아래에서 휴일을 맞았다. 쏟아지는 악재 속에 현지시간 8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을 훨씬 밑도는 수치를 기록했지만 다행히 1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반등을 기록했다.

11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상승 마감해 어두운 분위기 속 한글날 대체공휴일 휴장에 들어간 한국 투자자들을 안도하게 하고 있다.

일본증시는 니케이225가 전 거래일 대비 449.26포인트(1.60%) 오른 2만8489.20을 기록했다. 토픽스도 34.73포인트(1.77%) 오른 1996.58을 기록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11일 니케이225(야후 파이낸스 캡쳐)
                                                11일 니케이225(야후 파이낸스 캡쳐)

불안한 글로벌 경제 정세 속에 연일 강세를 보여온 달러는 이날도 엔·달러 환율이 장중 최고 112.750엔을 기록하며 201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는 엔화 약세에 따라 수출주 중심으로 기대심리가 형성되고,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시사해 관심을 모았던 금융소득세 강화와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당분간 건드릴 뜻이 없음을 밝힌데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또 홍콩 항생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487.24포인트(1.96%) 오른 2만5325.09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11일 홍콩항생지수(야후파이낸스 캡쳐)
                                                   11일 홍콩항생지수(야후파이낸스 캡쳐)

블룸버그 등 외신은 지난 8일 중국판 배달의 민족 ‘메이퇀(Meituan)이 중국 정부로부터 받은 반독점위반 벌금이 당초 예상보다 작은 34억4000만위안(약 6400억 원)에 그치면서 인터넷 플랫폼 기업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로 인식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날 메이퇀은 8.36% 올랐고, 또 다른 대표 기술주 알리바바도 7.91% 오르고 장을 마쳤다.

앞서 현지시간 8일 발표된 미 9월 고용지표는 예상 밖 부진을 나타낸 바 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9월 비농업 부문 고용 증가는 19만4000명 수준으로 당초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사전 집계한 예상치 50만 명 증가의 절반에도 미치치 못해 우려를 자아냈다.

다만 테이퍼링 실시의 주요 관찰 지표로 여겨지던 고용지표 부진에도 테이퍼링은 예상대로 실시될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메리 데일리(Mary C. Daly)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제도 총재는 현지시간 10일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출현해 “현재 변동성이 크고 코로나19 위기가 끝나지 않아 고용시장이 일정함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며, “델타변이로 인해 기복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번 9월 고용지표 부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으려 했다.

그녀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가격이 상승하겠지만 장기적 현상으로 보지 않는다”며 연준이 그간 유지해온 태도를 재확인해줬다.

현지시간 10일 CBS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한 메리 데일리(Mary C. Daly)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제도 총재(메리 데일리 총재 트위터 캡쳐)
현지시간 10일 CBS 페이스 더 네이션(Face The Nation)에 출연한 메리 데일리(Mary C. Daly)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제도 총재(메리 데일리 총재 트위터 캡쳐)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 28일 부터 10월 8일까지 8 거래일 간 코스피가 2956.30까지 밀리는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9758억 원, 코스닥에서 1087억원 등 합계 2조 원 이상 한국시장에서 순매도했다.

9월 한 달간 1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한국 시장 귀환을 기대하게 했던 모습에서 최근 매도로 급하게 돌아서는 모양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어 외국인의 이탈을 더욱 부채질하는 형국이다.

한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시장에 인플레, 전기 부족, 공급망 문제, 고용 부진 등 악재는 끝이 없지만 역사적으로 인식된 악재가 크게 시장을 뒤흔든 사례도 많지 않다”며, “다만 뾰족한 호재가 나올 개연성도 높지 않고 시장을 떠받치던 개인들이 외국인 매도세에 흔들리게 될 경우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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