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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의 납득못할 진료거부...확진아닌 의심만으로 응급환자 외면
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의 납득못할 진료거부...확진아닌 의심만으로 응급환자 외면
  • 차정준 선임기자 (cc6311@naver.com)
  • 승인 2021.10.15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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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 증상만으로 '코로나 유증상' 간주, 중증환자 응급실 수용 거부
광주권 병원 거부건수 1년9개월 새 260건...전남대병원 118건, 조선대병원 115건
병상부족, 전문의 부재 등 변명만 급급...복지부 응급실대응 매뉴얼 준수 의문
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사진=전남대병원)
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사진=전남대병원)

응급치료가 시급한 중증환자가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된다는 이유만으로 병원 응급실 수용을 거부당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어 환자와 보호자 가족들이 울분을 터트리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가 광주소방본부로 부터 입수한 '구급이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광주 대형병원 4개소의 응급환자 수용 거부 건수는 총 263건이었다. 

특히 광주전남 최대 거점병원이자 상급병원인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서만 각각 118건과 115건의 수용 거부 사례가 발생했다. 나머지 2개 병원은 합쳐도 30건 수준에 불과했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해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병원의 수용 거부 건수는 월 20건을 넘나들었다. 이후 올해 5월 이후부터는 절반(월 8~10건) 가까이 줄어들었지만 병원들의 거부 상황은 여전히 지속중이다.

자료=광주광역시
자료=광주소방본부

갈 곳 없는 중증환자, 구급차만 타고 병원 찾아 뱅뱅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 호흡곤란, 흉통 등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병원에서는 비슷한 증상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응급환자를 코로나19 유증상자로 분류해 수용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기저질환이 있는 중증환자가 병원 문턱도 밟아보지 못하고 구급차 안에서 촌각을 다퉈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광주가 아니 전남권에서도 이같은 상황은 매일반이다. 지난 9월 중순 경 전남 모 지역에서 호흡곤란과 심정지를 일으킨 50대 남성 A씨는 구급차에 탑승했지만 인근 병원에서 수용을 거부해 1시간여를 지체하다 결국 다른 병원에서 치료 중 사망했다. 

이날 A씨의 수용을 거부한 의료기관은 8개소에 이른다. 이보다 앞선 8월에는 전신쇠약 및 복수, 고열 증상을 보인 B씨가 무려 13개 병원에서 응급실 수용을 거부당한 사례도 있었다.

응급환자 외면하는 대형병원, 거점병원 역할·의무는 어디로?

전남소방본부 '코로나 유무증상자 의료기관 수용거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응급 환자의 병원 수용 거부 건수는 총 117건에 이른다.

수용 거부 건수는 순천과 담양 등에 소재한 병원 별로 최소 4건에서 최다 34건에 이르며, 지역별로는 △순천(43건) △담양(40건) △여수(29건) △함평(15) △무안(11) △나주(9) 순이다.

전남권 응급환자들이 광주권 대형병원으로 이송되는 사례가 허다하지만 수용 거부상황은 마찬가지다.

광주 소재 대형병원 4개소의 전남 지역 이송환자 거부 건수는 총 24건으로, 이 중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은 각각 4건, 8건이었다. 나머지 2개 병원은 합쳐서 12건이다.

자료=전남소방본부

이같은 상황임에도 두 병원은 여전히 '감염 우려'나 '병상 부족' 등의 이유로 응급환자를 외면하면서 안이한 태도를 일관하고 있다. 광주전남 거점병원이란 말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기자가 전화를 통해 전남대병원 본원 응급센터장, 의료지원처등 행정 책임자의 입장을 물었으나 담당자가 전화를 받지 않거나 답변을 거부하며, 홍보실에 문의하라는 답변만 반복했다.

감염우려 핑계만 대는 병원, '응급실 운영 매뉴얼' 지켜지고 있나 

보건복지부가 지난 2월 발표한 '감염병 유행시 응급실 운영 권고안'에 따르면 병원은 응급실 운영에 있어 '코로나19 의심환자구역'과 '일반환자구역'으로 나누어 대응하도록 돼 있다.

이를 위해 병원은 응급실 앞에 '사전환자분류소'를 설치해 숙련된 의사로 하여금 환자의 중증도와 감염 위험도를 판단한 후, 검사 결과가 확인되기 전까지 환자를 지정된 구역에 분리수용해야 한다. 

즉, 생명이 위험한 중증환자도 코로나19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응급치료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 지침인 것이다.

그러나 일선병원 현장에서는 이같은 매뉴얼이 규정대로 시행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사전환자분류소' 도착 사전에 구급차에서 이미 코로나 유증상 '의심' 징후만으로 수용을 거부하기 때문이다.

사전환자분류소에서 응급 중증도와 감염 위험도에 따른 환자 동선 및 배치 과정(자료=보건복지부)
사전환자분류소에서 응급 중증도와 감염 위험도에 따른 환자 동선 및 배치 과정(자료=보건복지부)

앞서 광주시는 지난달 9일을 기점으로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 등을 포함한 '6개 응급의료센터 순번제' 운영에 들어갔지만, 이후 병원의 수용 거부 사례와 현황에 대한 추가 집계는 아직 공표하지 않은 상황이다.

전남도의 경우 이번 달 초에 관계기관 협의를 통해 응급환자 이송체계 개선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15일 현재까지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한편 이처럼 코로나19 증상 의심 이유로 진료를 거부당해 사망하거나 장애가 된 환자의 일부 유가족과 보호자들은 이들 상급병원과 일반병원 등을 상대로 소송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도 보건당국의 관리감독과 응급실 현장 대응에 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