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TF설치...은행·증권 자체 플랫폼 구축

MZ세대 고객 소통 위한 핵심 채널

농협금융이 최근 MZ세대 고객과의 접점으로 급부상한 메타버스 체제 구축에 본격 돌입했다.

농협금융지주는 메타버스를 사업에 접목해 고객에게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다양하게 제공해 나가겠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7월, 손병환 회장이 계열사 직원들과 직접 메타버스로 타운홀 미팅 실시 후, 메타버스는 농협금융 내 핵심 이슈로 부각했다는 전언이다.

손 회장은 “많은 전문가들이 스마트폰 이후 메타버스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농협금융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하고, 고객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 실천을 위해 손 회장은 계열사와 전 직원들이 메타버스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사업화 가능성을 연구해 줄 것을 주문했다.

농협금융은 ‘특명’을 완수하기 위해 금융지주 디지털전략부에 '메타버스 TF'를 설치, 농협금융의 추진방향을 검토하고 계열사별 세부 과제를 도출해 나가기로 했다.

각 계열사들도 메타버스를 마케팅이나 고객경험 제고 등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은 자체 플랫폼을 구축, 금융플랫폼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직접 테스트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발빠르게 준비 중인 NH투자증권은 업계 최초의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으로 10월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여의도 파크원 신사옥을 실감나게 구현하고 아바타를 활용한 컨퍼런스 참여 등을 통해 MZ고객들이 투자를 보다 손쉽게 경험하도록 준비 중이다.

농협은행은 다양한 업권의 참가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새로운 형태의 금융플랫폼을 실험한다는 계획이다. 10월말까지 사전 준비 절차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플랫폼 구축에 돌입한다.

농협손해보험과 NH저축은행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자체 맵을 제작, 고객 소통 및 마케팅 활용 가능성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손병환 회장은 “농협금융 그룹 내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며, “농협금융이 고객들에게 새로운 서비스와 경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금융회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디지털 소통에 친화적인 2030 MZ세대를 잡기 위해 주요 금융권을 중심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 신사옥 여의도 파크원을 구현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미지(제공=NH금융)
NH투자증권 신사옥 여의도 파크원을 구현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미지(제공=NH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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