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부 항만의 물류 대란 완화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물류업체와 항만 지도부, 트럭 노조, 상공회의소 관계자 등과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엔 삼성전자 북미법인도 화상 참석 대상이었다.

우선 백악관은 일단 서부 로스앤젤레스(LA)항이 24시간 운영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물류대란 발생 후 롱비치항이 이미 3주 전부터 부분적으로 24시간 운영에 들어간 데 이어 LA항도 같은 비상 체제에 들어가는 것이다.

아울러 월마트, 페덱스, UPS 등 대형 유통 및 수송업체도 미 전역의 상품 운송 속도를 높이기 위해 운영시간을 확대한다.

전자제품 생산업체인 삼성전자, 대형 쇼핑 매장을 운영하는 홈디포, 타깃도 물류 대란 해소를 위해 근무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삼성전자와 홈디포, 타깃의 조치를 직접 거론하며 중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에 파운드리(위탁생산) 반도체 가격을 최대 20% 올릴 것이란 전망이 강하게 제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바로 여기, 미국에서 더 많은 제품을 만드는 데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공급망 차질 해소의 장기적 방안으로 국내외 기업에 미국 내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

추수감사절과 성탄절이 있는 연말은 미국의 최대 쇼핑 시즌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하역 인력이 부족해 '컨테이너겟돈'(컨테이너와 아마겟돈의 합성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항만의 물류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물류대란에 적극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경제적,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염병 대유행 사태 이후 심각해진 공급난을 가중하고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며 경기 회복세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는 "공급 위기는 부분적으로 전염병 대유행으로 인해 촉발됐다"면서도 "이는 중요한 시기에 미국의 소비를 약화할 위협일 뿐만 아니라 바이든 대통령에게 정치적 위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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