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장애인 고용 0명…장애인 고용 대신 고용부담금 10년간 29억 원 물어

전직원 85% 포상…징계자 77% 포상으로 징계 지워

최근 5년간 의심거래액 2조 5000억…1346억(2016년)→7349억(2020년) 5배 급증

수협은행이 지난 2018년 이후 장애인 신규채용자가 전무한 상황에서 전 임직원의 85%는 포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더욱이 최근 5년간 의심 거래액이 5배 급등해 고객 피해가 우려되는 등 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1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수협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수협은 최근 3년간 장애인 고용이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에 고용된 장애인 직원은 지난 2018년 28명에서 2021년 8월 현재 23명으로 감소했고, 기업이 사회적 책임 이행 차원에서 고용하는 의무고용 미달인원이 2018년 24명에서 2021년 33명으로 9명 늘어났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1명씩 있었던 장애인 채용을 아예 멈춘 것이다.

수협이 올해 의무고용해야 하는 장애인 직원수는 총 56명으로 8월 기준 33명이 모자란 상황이다. 이 때문에 수협이 부담해야 하는 장애인 고용부담금 납부액은 지난 10년간 29억원이다. 2018년 2.3억 원이던 것이 2021년 5억 원으로 2.2배 증가했다. 고용을 해서 월급을 지급하면 될 것을 고용을 하느니 비용처리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한편 최 의원은 수협중앙회가 전 직원 85%에게 포상을 남발하면서 징계자들이 이를 징계 경감용으로 사용한 점도 지적했다.

최인호 의원이 수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최근 4년간 수협중앙회 직원들이 수여한 포상 개수는 2018년 240개, 2019년 256개, 2020년 280개, 2021년 8월 153개로 4년간 총 929개에 달한다. 2021년 8월 기준 수협중앙회 직원 수가 1236명 중 1048명이 포상을 받아 85%이 이른다는 설명이다.

포상자의 비중이 많은 것도 이례적이지만 이 포상이 징계자의 징계 경감에 악용된 실태가 나타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수협 임직원 중 징계 대상 인원 45명 가운데 포상으로 징계가 경감된 인원은 35명으로 전체 대상자 중 77%가 경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마디로 넷 중 한 명은 징계자이자 포상자인 셈이다. 징계를 낮추기 위해 포상이 악용됐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최 의원은 “수협은행은 장애인 고용 문제를 말로만 개선하겠다고 하지 말고, 제도 개선 등을 통해 행동과 실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엄중히 징계받아야 할 사건임에도 포상제도를 이용해 경징계 처분에 그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협은행은 최근 5년간 의심거래가 5배나 급등해 고객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도 지적 받았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 힘 김선교 의원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여간(2016~2021.9월) 수협은행에서 발생한 의심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동 기간 의심 거래는 총 1만 1110건에 의심 거래 금액이 총 2조 518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심 거래액은 지난 2016년 1346억 원에서 2020년 7349억 원으로 5배나 급등해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의심 거래 유형별로 살펴보면, ‘고위험 거래대상(과)의 거래’가 3246건으로 최다를 기록했고, ‘비정상적인 거래’ 2309건, ‘고액 입출금, 대출, 당타발 송금 거래’ 1044건, ‘의심스러운 비대면 거래’ 698건, ‘계좌 잔액의 비정상적 변동’ 619건 등의 순이다.

김 의원은 “수협은행에서 발생한 의심 거래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그에 따른 금액도 급등하는 등, 크게 우려스럽다”며, “의심 거래가 계속되면 고객이 금융사기나 범죄에 연루돼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5년여간(2016~2021.9월) 수협은행에서 발생한 의심 거래 현황(출처=국민의 힘 김선교 의원실)
최근 5년여간(2016~2021.9월) 수협은행에서 발생한 의심 거래 현황(출처=국민의 힘 김선교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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