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미소지움 더퍼스트' 공사현장. 방위상 북동→남서 구도로 촬영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거제 미소지움 더퍼스트' 공사현장. 방위상 북동→남서 구도로 촬영했다. (사진=이준혁 기자)

[부산=스트레이트뉴스 이준혁 기자] "이런 아파트 분양에 관심이 생기는 현실이 너무 아쉬워요. 필요한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평소라면 단지 개요를 살피고 넘어가는 사람이 많았을 단지지요. 2개동에 192가구 규모 그리고 비유명-중소형 건설사. 다만 지금 부산에 신규 아파트 분양 건이 드물어요. 거대 재개발 단지의 다수는 후분양을 한다고 하는데 집값이 무척 비쌀테고요. (한숨)" (청약의향자 P모 씨)

"내년에 새 대통령 취임하면 어떻게 이 부산이 바뀔지는 모르지만, 현재 부산 내 새 아파트 분양받으려면 셋 중 하나로 생각을 하면 됩니다. 기장군, 중소건설사, 소규모. 실제로 올해 부산의 새 아파트 분양 다수가 그래요. 일반 499가구 포함 756가구 짓는 '초읍 하늘채 포레스원'이 올해 최고 좋았다고 할 정도지요. '거제 미소지움 더퍼스트' 분양은 잘 될 수밖에 없어요." (거제동 B모 공인중개업소 대표)

전국적인 부동산 투자-청약 광풍은 수도권이 아닌 남부 지방의 곳곳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그동안 수년째 쭉 살고 있는 기존 집값이 갑자기 두 자릿수 퍼센트로 올랐단 이야기는 어느새 뉴스라고 여기기 힘들 정도로 흔한 현상이 됐고, 도시와 가깝지 않으면서 '깡촌' 이야기가 들리는 지역을 빼곤 대부분 지역의 신규 분양은 성황리 마무리된다.

당연하게 부산도 부동산 투자-청약 광풍의 주요한 거점이다. 기장(동)부터 강서(서)까지, 영도(남)부터 금정(북)까지, 그렇지 않은 곳을 찾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 '미소지움'을 아파트 부문 브랜드로 쓰는 SG신성건설이 부산 거제역과 교대역 사이 위치인 '부산 연제구 거제동 43'의 일원에 가로주택정비사업 형태로 짓는 아파트 '거제 미소지움 더퍼스트'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총 2개 동, 전용면적 59-84㎡(3개 평면), 총 192가구의 규모이며 11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거제 미소지움 더퍼스트' 견본주택. 부산고검-부산지검 건너편에 마련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거제 미소지움 더퍼스트' 견본주택. 부산고검-부산지검 건너편에 마련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고가 철로 옆'을 빼곤 최고의 입지

'거제 미소지움 더퍼스트'를 짓는 위치는 매우 빼어나다. 특히 교통과 교육 면으로는 매우 탁월하다.

우선 부산 광역권의 6개 도시철도 노선 중에 3개를 걸어서 이용가능한 위치다. 아파트의 북쪽으로 1호선과 동해선의 환승역인 교대역(동해선 역과 가까운 12번 출구는 120m 정도, 1호선 역과 가까운 1번출구는 350m 정도)이 있고, 아파트의 남쪽으로 3호선과 동해선의 환승역인 거제역(동해선 역과 가까운 9번 출구와 3호선 역과 가까운 6번 출구가 모두 330m 정도)이 있다. (서낙동강 서쪽 등 극단적인 경우 뺀) 부산 전역은 물론 기장군과 울산 시내권 등지로의 이동도 수월하다.

또한 1호선을 따라 이어지는 지상의 도로는 노포동부터 중앙동까지 부산의 남북을 관통하는 부산 주간선도로 중의 하나며, 부산 동서를 잇는 만덕대로-충렬대로-해운대로 등과 가깝고 무려 6개 도로가 마주하는 연산교차로도 근처에 위치한다. 자가용 통한 타지 이동도 쉽다.

더불어 도보 500m 이내 거리에 부산고법, 부산지법, 부산가법, 부산고검, 부산지검, 등이 위치한 법조단지가 형성돼 있고, 이에 맞춰 형성되는 문전 법조 빌딩도 적잖다. 부속초교(학생 선발은 부산시 전역 대상 추첨제 형태로 진행)가 교내에 있는 부산교대도 도보 거리에 있다.

이와 함께 연제구는 '동래학군'의 지역이다. 연제구 내 고교는 물론 동래구, 금정구, 해운대구(반여동 등 해운대구 내 북부권) 고교로 진학 가능하다. 이사벨고등학교가 단지와 도보 300m 정도 거리로 가깝고, 동래고(남고)-부산중앙여고-연제고(공학) 등도 2㎞ 정도 거리로 학생 연령을 감안시 통학할 만한 거리다. 학원가도 가까운데, 쌍용예가 주변과 종합운동장역 주변으로 나뉘는 사직동 학원가가 단지와 멀지 않고, 특히 종합운동장역의 주변 학원가는 도보를 통한 이동도 가능하다.

의외로(?) 교통과 관련된 시설물로 인해 집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면도 존재한다. 아파트 바로 뒤의 동해선 철로가 고가철로이기 때문이다.

현재 동해선에는 부전역과 일광역을 연결하는 광역전철이 운행 중이다. 그렇지만 이에 버금가는 빈도로 일반열차 또는 화물열차 등이 운행되고 있다. 단지의 다른 라인 집들도 영향 받을 만하나, 가장 북쪽에 있고 동해선 선로와 거의 수평을 이룬 남서향의 102동 3호는 고가철도 관련된 영향을 가장 거세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102동 3호는 총 59가구 중 7가구가 일반분양될 59㎡형 주택형으로, 102동 3호의 일반분양 가구수는 3가구(503호, 603호, 1003호) 뿐이다.

◇'거제 미소지움 더퍼스트'에 거주 어린이들의 배정 초교인 거학초. (사진=이준혁 기자)
◇'거제 미소지움 더퍼스트'에 거주 어린이들의 배정 초교인 거학초. (사진=이준혁 기자)

◇작은 단지 규모와 상대적으로 인지도 낮은 중소 건설사

전술한대로 '거제 미소지움 더퍼스트'는 입지로는 꽤 빼어나다. 입지라는 차원에서 흠잡을 점은 일부 있긴 하지만, 그것이 입지적 장점을 심하게 훼손시킬만한 정도는 아니다.

'거제 미소지움 더퍼스트'의 아쉬운 점은 입지와 관련이 없는 점이다. 110가구의 일반분양 물량 포함해도 192가구인 작은 단지 규모, 대중적 인지도 높지 않은 브랜드 등이다.

견본주택 및 온라인을 통해 단지의 조성 계획을 보면, 작은 규모의 부지를 알차게 꾸몄단 느낌이 든다. 근린생활시설을 101동 하부에 배치해서 넓힌 대지로 중앙광장을 꾸몄고 땅의 고저차를 활용해 여러가지 시설들을 담아냈다. '주어진 여건 하에서' 이번 단지의 설계는 잘 해냈단 생각이 든다.

반면 아쉬운 점도 느껴진다. 최근 아파트 수요자들이 집을 살피며 많이 보는 커뮤니티시설 등의 구성(거대화, 세분화, 고급화) 등이다. 다만 이는 SG신성건설의 문제라기보다 크지 않은 단지 규모상 확충이 힘든 사항들이다. 1000가구가 넘는 규모 단지임에도, 지금 정도의 단지 구성이면 많은 비판을 받을 만하다.

이에 추가해서 '미소지움' 브랜드가 크게 알려진 브랜드가 아니라는 점이다. 신성건설이 '미소지움' 브랜드를 만든 시점은 오래 전이지만, 2008년 법정관리 이후 한동안 자체 브랜드를 사용한 현장이 많지 않았고, 2014년 SG그룹에 인수된 뒤에야 조금씩 자체 브랜드 사용 현장을 늘렸기 때문에 그러하다. 결국 부산은 물론 전국적으로 봐도 2010년 전후 '미소지움' 브랜드를 단 아파트나 오피스텔 건설은 드물었다.

시공사는 분야별 협력업체 여럿을 수배하며, 실제 시공을 하는 사람의 절대 다수는 본래 시공사 소속 정직원이 아닌 협력업체 소속 직원인 경우다. 다만 현실적으로 시공사 브랜드에 따라서 프리미엄의 정도 차이가 나고 있기에, '미소지움'은 아주 현실적 면에선 다른 단지에 비해서 미래 가치에 불리할 수도 있다.

참고로 전신인 신성건설을 포함해 SG신성건설이 부산에서 미소지움이란 이름을 사용하면서 시공한 현장은 '거제 미소지움 더퍼스트'가 역대 2번째(1996년 5월 입주한 330가구 규모의 '좌동미소지움' 시공 경력 있음)이다. 부·울·경 권역 내에는 울산 2곳과 김해 1곳의 미소지움 단지가 존재한다.

◇'거제 미소지움 더퍼스트' 남서쪽 300여m 거리에 위치한 거제역. 동해선 광역전철의 역사로 이어지는 9번출구와 도시철도 1호선의 역사로 이어진 6번출구. (사진=이준혁 기자)
◇'거제 미소지움 더퍼스트' 남서쪽 300여m 거리에 위치한 거제역. 동해선 광역전철의 역사로 이어지는 9번출구와 도시철도 1호선의 역사로 이어진 6번출구. (사진=이준혁 기자)

◇84㎡형 6억원 중후반…발코니 확장하고 유상옵션 적용시 7억원대로

'거제 미소지움 더퍼스트'에 대한 호불호는 사람마다 많이 다르다. 작은 단지와 지역 내에서 낮은 인지도의 브랜드를 감안해도 입지 때문에 많은 기대가 된단 사람과, 그 반대의 사람 등이다. 내집마련 중인 개개인이, 자신이 어떤 가치를 중시하냐에 따라서 다른 것이다.

다만 분양가 관련해선 의견이 사분오열 갈린다. 주변 기존 단지들에 비해면 저렴하긴 하나 단지 규모나 브랜드 그리고 더 나은 입지 등 다양한 면에서 차이가 적잖은데, 단순 비교가 되는 곳이냔 것이다.

'거제 미소지움 더퍼스트'의 3.3㎡당 분양가는 발코니의 비확장시 2000만원이다. 실제 분양가로 보면 59㎡형은 4억원 중후반, 84㎡형(세부 2개 평면)은 6억원 중후반이다. 발코니 확장비는 별도며, 발코니 확장비와 유상옵션 비용을 합산하면 최대 3833만원(84㎡A)이다.

그렇기에 발코니를 확장하고 유상옵션 항목을 모두 선택시, 소비자들은 건설사에게 5억원 초반(59㎡형)과 또는 7억원 초반(84㎡형)의 값을 지불하게 된다.

이는 연식이 오랜 주변 아파트 매매가와 비슷하다. 84㎡형 최근 실거래가 기준으로, 부산지방법원 북쪽의 '거제현대홈타운 1차'('01.7 준공, 1127가구)은 7억3800만원에, 교대역 동쪽에 위치한 '거제동월드메르디앙'('05.12 준공, 1156가구)은 7억2800만원에 주인이 바뀐다.

주변 신축 아파트에 비해선 저렴하나, 이들 아파트 다수는 규모가 적잖고 대기업 브랜드 단지인 경우가 많다. 8월6일 84㎡ 집이 9억7900만원에 거래된 '거제센트럴자이'('18.10 준공, 878가구)가 주요 예다.

결국 지역 중개업계는 이 아파트 청약접수는 꽤 신중히 생각하고 본인 마음의 확신을 갖고 결정해야 후회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신축임에도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와 탁월한 입지 등은 분명 장점이지만, 약점에 따른 부정적 미래도 감안해야한다는 것이다.

거제동 H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번에 분양할 '거제 미소지움 더퍼스트'는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갈리는 아파트다. 입지와 분양가는 장점이나 단지의 규모나 낮은 브랜도 인지도 등은 아쉽다."라면서 "결국 개개인의 책임이다. 당첨된 사람 입장에서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올해 부산은 100가구 이상 규모 시내(즉 기장군 뺀) 신규분양 아파트 가구수가 총 1640가구뿐이다. 기장군 분양과 소형 단지를 다 합쳐도 부산 전체의 2021년 신규분양 아파트 가구수는 1995가구다. 적어도 부산 내에서 새 집 가치는 구축 소리를 들을 때까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사직동 S모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거제동 '거제 미소지움 더퍼스트' 분양에 대해서는 '각자 선택' 정도로만 말을 하고 싶다. 뭐라 말하기 참 복잡한 단지"라면서 "작은 규모의 비브랜드 단지에 맞게, 분양가는 주변 20년차 구축 매매가만큼 싸게 나왔다. 문제는 이후 상승폭인데 이는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 동해선 반대편 '거제센트럴자이'라면 모를까..."라고 답했다.

한편 '거제 미소지움 더퍼스트'는 19일 특별공급 청약접수를 진행하고, 20일 및 21일 각 일반공급 1순위 해당지역 및 기타지역 청약접수, 22일 일반공급 2순위 청약접수, 28일 당첨자 발표, 11월9-13일 계약체결 순으로 분양 일정이 진행된다. 현재 연제구는 조정대상지역이자 청약과열지역으로 여러가지 규제 종류가 적잖고 규제 정도도 강하다. 특히 전매는 소유권 이전등기 때까지 금지된다. 또한 입주자모집공고에는 향후 중도금의 대출을 무이자 조건 알선을 시행할 예정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제한될 수도 있다고 나온다. 청약에 신중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거제 미소지움 더퍼스트' 주택형 및 분양가. (정리=이준혁 기자)
◇'거제 미소지움 더퍼스트' 주택형 및 분양가. (정리=이준혁 기자)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