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 남산자락에 터잡은 5성급 랜드마크

건축사적 가치에 보존운동 일어

서울 남산자락의 명물 밀레니엄힐튼 호텔을 이지스자산운용이 인수 추진한다.

1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부동 전문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밀레니엄힐튼 최대주주 CDL코리아와 인수 양해각서를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계약 성사 여부는 양측간 협상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자산운용이 남산에 위치한 밀레니엄힐튼 서울 인수를 추진한다.

밀레니엄힐튼은 한국 건축 1세대 건축가 김종성의 작품으로 단순한 건물 하나의 의미를 넘어 시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다.

지난 83년 5성급 호텔로 지어져 IMF 위기를 지나며 싱가포르 기업 CDL에 매각됐으나, 호텔이 가진 지리적 상징성 등으로 주한 외국인 대사들의 단골 모임장소, 각종 연회와 컨퍼런스등을 유치하며 대표 호텔로 자리매김해왔다.

다만 운영상 어려움으로 철거 위기에 놓였으나 건물 자체가 가진 미학적 가치와 유산으로서의 가치가 재조명되며 건축계에서 보존운동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건축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호텔로 보일지 몰라도 산자락에 위치해 있어 남산 입구와 반대편 남대문시장 방향의 높이가 크게 달라 당시로선 수준높은 안전설계를 요했고, 20세기 건축 거장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의 수제자인 김종성 선생님의 수작으로 그냥 철거하긴 너무 아까운 건물"이라며, "운영상 어려움이 있어 매각할 수 밖에 없다면 좋은 매수자가 가치를 더해 새롭게 탄생시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산공원에서 내려다 본 밀레니엄 힐튼호텔 야경(출처=스트레이트뉴스)
남산공원에서 내려다 본 밀레니엄 힐튼호텔 야경(출처=스트레이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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