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멜버른대학, 항체 생성률 76.2%의 절반 수준
재감염 취약할 수 있어 백신접종 등 보호전략 필요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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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이 없거나 병원에 입원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가볍게 코로나19를 앓은 아이들은 같은 증상을 보인 성인보다 항체가 덜 생성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호주 멜버른대학 폴 리치아르디 박사팀은 21일 논문을 공개하는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서 경증 코로나19를 겪은 어린이의 항체 생성률은 37.0%로 성인(76.2%)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멜버른 로열 어린이병원에서 지난해 5~10월 PCR 검사로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 감염 확진을 받았으나 증상이 없거나 경증인 어린이 57명(평균연령 4세)과 성인 51명(평균연령 37세)의 혈청을 검사, 항체 생성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어린이와 성인의 체내 바이러스양은 비슷했지만, 어린이는 분석이 완료된 54명 중 20명(37.0%)만 항체가 생성됐고 어른은 42명 중 32명(76.2%)이 항체가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린이들은 성인 몸 안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2차 세포 면역 반응도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성인은 증상이 있는 경우 항체 생성률이 무증상인 경우보다 3배 높았으나 어린이는 무증상과 경증인 경우 항체 생성 수준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어린이의 경우 혈청검사로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지 검사하는 것이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항체가 생성되지 않은 어린이는 재감염에 취약할 수 있어 백신 접종 등 보호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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