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차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한국수자원공사 직원의 부산 에코델타시티 사업 횡령사건과 관련,긴급 현안 보고하면서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차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한국수자원공사 직원의 부산 에코델타시티 사업 횡령사건과 관련,긴급 현안 보고하면서 "책임을 지고 (사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부산 에코델타시티사업에 직원 공금 횡령사건에 책임을 지고 사퇴를 시사, 귀추가 주목된다.

박 사장은 2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에 출석, "국감 때 직원 공금횡령 의혹사건을 보고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 "(사퇴를) 깊이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직원 횡령 사실을 파악하고도 지난 18일 국정감사 때 이를 보고 하지 않아, 이날 국회 환노위가 그를 불러 긴급 현안으로 해당 사건을 해명 보고토록 했다.

여야 의원들은 "사태에 책임지고 물러나라"며 박 사장의 용단을 촉구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인의 일탈로 수자원공사는 판단하는 것 같다"며 "한 직원이 7년동안 회계세무 금전출납 업무를 인사 이동 없이 맡았냐"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해당 직원이 취득세 세금을 중복 청구, 그 돈을 세무기관에 납부한 게 아니라 현금으로 출납했다"며 "연간 수조원대의 세금을 출납하는 수자원공사가 현금으로 세금을 출납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비판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도 "수자원공사에서 이 사안을 숨기려고 하는 것 같다"며 "어느 공사가 세금을 현금으로 출납하냐. 수자원공사는 누구든 횡령할 수 있는 '물 공사'냐"고 힐난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올해 초에 LH 사태로 변창흠 당시 국토부 장관이 한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사장도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박사장을 압박했다. 

박 사장은 "해당 사건을 보고 받고 저도 놀랄 정도였다"면서 "해당 직원은 일반직이 아니고, 실무직에서 운영직으로 전환된 경우로 운영직은 웬만하면 업무 이동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수자원공사 직원인 A씨는 국가 스마트시티 시범사업인 에코델타시티 개발 과정에서 7년간 8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A씨는 세금을 비롯한 각종 비용을 허위 계상하는 수법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횡령 사실은 10월 초 공사 감사실 내부 감찰 과정에서 드러났다.

저작권자 © 스트레이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