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60% 청년층에 집중…20대 대출 잔액 5배 늘어

청년층 가계부채 증가율 12.8%…정부 지원 대책 강구

청년층 '다중채무자' 구제 방안 마련을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가운데 2030 청년층의 전세 대출이 88조여원으로 지난 4년간 60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기재위 소속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가격 급등 및 전세난 등으로 지난 2017년 29조1738억원에 그쳤던 2030청년층 전세자금 대출 잔액이 4년 만에 88조234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전세자금 대출 잔액 중 청년층 대출 비중은 60%에 달했는데, 특히 20대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2017년 4조3891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6월에는 24조3천886억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청년층의 가계대출 총액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체 가계부채 중 청년층 비중은 올해 2분기 기준 26.9%를 기록했다. 청년층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년 동기대비 12.8%로 다른 연령층의 증가율 7.8%를 크게 넘어섰다. 코로나19 시대 청년층의 고통이 더욱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전세자금 대출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 시 원금상환분을 고려하지 않는 등 상대적으로 규제 수준이 낮지만, 청년층은 아직 소득과 자산이 적어 다른 연령대 대비 빚을 상환할 재무 건전성이 취약하다.

소득 하위 30%인 청년층 저소득 차주 비중은 2021년 2분기 기준 24.1%로 다른 연령층 14.4% 대비 2배 가까운 수준을 나타났다.

정운천 의원은 "청년층의 경우 취약차주 비중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상황으로 금리 인상 등 부채부담이 커질수록 건전한 소비활동이 제약될 우려가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참모회의에서 청년들 가운데 학자금 대출과 금융권 대출 등을 함께 짊어지고 있는 '다중채무자'를 돕기 위한 방안 마련을 지시한 바 있다.

청년 다중채무자 재기방안 마련을 지시한 문재인 대통령(제공=연합뉴스)
청년 다중채무자 재기방안 마련을 지시한 문재인 대통령(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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